“게임 애플리케이션(앱)도 아니고, 쇼핑 앱도 아니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중국에서 가장 인기를 얻은 앱은 ‘딩딩(釘釘)’이었다.
중국 시장조사업체 트러스트 데이터(Trustdata)가 최근 내놓은 ‘2020년 1분기 중국 모바일 산업 발전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월 전년 동기 대비 월간활성이용자수(MAU) 증가율이 가장 높은 앱이 딩딩으로 나타난 것이다. 딩딩은 알리바바의 기업용 온라인 서비스 플랫폼이다. 기업의 인트라넷 서비스는 물론 기업용 메신저, 화상회의, 온라인 문서결재, 문서공유, 출·퇴근 체크 등 기능이 포함된 복합 스마트 오피스 솔루션이다.
[자료=트러스트 데이터]
구체적으로 중국 3월 앱스토어 애플리케이션 MAU 순위에서 딩딩은 20위에 불과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월등히 높았다. 증가율만 봤을 때는 무려 371.5%로 1위를 차지한 것이다.
딩딩이 이용자가 이처럼 급증한 것은 코로나19 사태로 재택근무를 시행하는 회사가 늘어나면서다. 전염병 확산이라는 특수 상황에 대응해 내놓은 딩딩의 새로운 기능 속에서 기업용 소통 플랫폼으로 딩딩을 사용하는 기업이 늘었다는 평가다.
딩딩은 지난 1월 ‘직원 건강보고 기능’을 추가했다. 직원들이 온라인으로 자신의 건강 상황을 체크하고 회사에 보고할 수 있는 기능이다. 또, 2억명 가량의 동시 접속을 지원하기 위해 알리클라우드상에서 1만대 클라우드 서버를 확장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화상회의, 그룹 라이브 방송, 사무협업 등 기능을 원활하게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자료=트러스트 데이터]
실제 코로나19 사태 속 중국 기업들이 가장 많이 사용한 ‘기업용 앱’ 순위에서도 1위는 딩딩이 차지했다. 트러스트 데이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업들의 딩딩 사용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369.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중국 대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메신저 위챗의 기업용 앱인 ‘기업위챗’의 사용량이 84.8%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성적이라는 평가다.
중국 업계 내에서는 최근 딩딩의 폭발적인 성장세는 이미 예견됐던 일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2015년 출시 이후 끊임없는 연구와 업데이트로 향상된 기능을 선보인 딩딩이 언젠가 ‘대박’을 터뜨릴 줄 알았다는 것이다.
딩딩은 알리바바의 생태계를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을 살려 매년 딩딩3.0, 딩딩4.0 등의 이름으로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지난 2월 5.0 버전에서는 라이브 스트리밍과 스마트교실 서비스, 보안 등 기능을 업그레이드했다.
전문가들은 마윈(馬雲) 전 알리바바 회장이 5년전 "딩딩이 알리바바의 미래 최대 먹거리가 될 것"이라는 공언이 코로나19를 통해 빠르게 실현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사진=인민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