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안정돼도 '언택트'…"트렌드 발전은 중국이 유리"

2020-05-29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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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너지 중요…"국토 크고 인구 많은 나라 유리해"

언택트 인식 '비인간적'→'건강'

한화자산운용 웹 좌담회에 참석한 앤드류한PS, 차덕영 중국법인장, 성정우 미주법인장, 알란탐 싱가폴법인 PM(시계방향) 모습[사진=한화자산운용 웹 좌담회 캡쳐]

[데일리동방]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사태가 안정되더라도 언택트(비대면·Untact)를 활용한 생활양식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나왔다. 특히 언택트 관련 기술 등 발전은 국토가 넓고 인구가 많은 중국과 미국에 유리하다는 진단이다. 또 코로나19가 기존에 언택트가 가진 ‘비인간적’이라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탈피하는 기회로 작용했단 평가도 나온다.

29일 한화자산운용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글로벌 언택트 트렌드 변화라는 주제로 웹 좌담회를 열었다. 좌담회에는 앤드류 한 스페셜리스트, 성정우 미주법인장, 알란탐 싱가폴법인 PM, 차덕영 중국 법인장이 참여해 미국, 중국, 싱가폴의 현 상황과 언택트 트렌드 등에 대해 설명했다.

이날 사회를 맡은 앤드류 한 스페셜리스트는 “코로나19 사태가 안정화 된다고 해도 완벽한 과거로 돌아가기보단, 뉴노멀 시대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뉴노멀 시대에 맞춰 언택트 관련 기술 등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전례 없는 입출국 금지 등 국가 간 교류가 불가하기 때문에 나라별 현지상황을 정확히 알기 어려운 상황이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글로벌 언택트 트렌드가 어떻게 변화했는지에 대해 직접 들어보자”며 좌담회의 취지를 설명했다.

먼저 미국의 경우는 전날 사망자가 10만명이 넘어서는 등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왔다. 성정우 법인장은 “재택근무 10주 차에 접어들었다”면서 “최근 사망자가 80명 이하로 줄어들긴 했지만 상황은 여전히 심각하다”고 전했다.

경제 상황에 대해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기대하는 V자 경제 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2022년까지 가야 경제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소비자와 접촉이 필수인 기업을 중심으로 신용등급 강등이 일어나고 주식시장이 폭락을 경험하는 등 굉장히 큰 규모의 경제가 큰 충격을 받은 만큼 회복이 더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미국 내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된 후에도 언택트 트렌드는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성정우 법인장은 “코로나19로 인한 충격과 파급력을 충분히 경험한 기업과 개인이 언택트의 필요성과 효율성을 충분히 인지했다”면서 “미국은 아직 집단 감염 위험이 존재하고 있는 만큼 원격 의사소통에 익숙해지고 있는 것도 이유”라고 설명했다.

중국은 가장 먼저 확산이 시작됐지만 현재 하루 확진자가 1~2명 발생하는 등 강력한 봉쇄정책을 통해 확산세가 빠르게 감소했다. 차덕영 법인장은 “대부분 기업 업무는 3월 중순에 정상화됐으며, 초등학교 1, 2, 3학년을 제외하고 모두 개학을 했다”면서 “생산 활동도 평년 수준 회복했으며 정부도 1M 거리유지 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되는 등 완화 추세다”라고 전했다. 다만 그는 “여행객 수가 지난해의 절반 수준에 그치는 등 소비는 완전히 회복하지 못했으며, 전반적인 우려는 남아있어 아직은 주의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언택트 트렌드에 대해서는 “언택트는 코로나19 사태 전부터 진행돼 오던 메가 트렌드”라면서 “이번 사태로 인해 좀 더 앞당겨 진 것 뿐”이라고 말했다. 특히 아날로그를 뛰어넘고 디지털화한 중국의 경우에는 코로나19 사태 전부터 이미 언택트 서비스가 일반화돼 있는 만큼 이 트렌드를 계속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차덕영 법인장은 코로나19로 언택트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변화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자리 감소 등 언택트의 비인간적인 이미지가 코로나19 사태로 ‘건강’이란 코드로 대체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사회적 담론이 부정적인 탓에 언택트 관련 기술이 늦춰지던 상황에서 이번 코로나 사태로 심리적 저항이 완화되면서 기술 도입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싱가폴도 재확산 우려가 등장했지만 현재 상황은 많이 안정됐다고 전했다. 알란 탐 PM은 “컨트롤이 잘 되는 상황으로 다음주부터 3단계로 경제를 재개할 계획하고 있다”면서 “우선 전체 경제의 75% 정도 먼저 열고 상황을 보면서 유동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언택트 트렌드에 대해서는 국민들이 기민하게 반응하기 좋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알란 탐 PM은 “싱가폴 경제가 크지 않은 만큼 변화가 쉬운 상황”이라면서 “국민들이 편리함에 대한 가치를 발견했고 정부의 지원이 적극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싱가폴 정부는 소상공인의 디지털화 비용을 지원해주는 등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다.

또 싱가폴 정부가 언택트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부가 블록체인을 장려하고 지원하는 상황”이라면서 “작은나라지만 미국이나 중국처럼 글로벌 인재들이 많이 유입되도록 비자 발급절차를 간소화 하는 등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싱가폴의 조밀한 경제와 높은 교육열과 관련해 플랫폼사업자나 스타트업들이 새로운 비즈니스를 개발하고, 동남아 등 타국가의 혁신기술 실험 등이 싱가폴에서 이뤄지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언택트 트렌드 발전은 국토가 크고 인구가 많은 나라가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차덕영 법인장은 “언택트는가 시너지 효과가 큰 만큼 중국과 미국과 같이 국토가 크고 인구가 많은 곳이 유리한 구조”라면서 “이를 기반으로 기술 규제와 정부의 지원이 중요한 데, 중국 정부는 최근 양회에서 경기부양책으로 5G, 데이터센터, AI분야 등 개발을 위한 지방정부 특수목적채권 발행을 마련하는 등 기술 발전에 매우 적극적”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빅데이터 또한 중요하다”면서 “중국은 인구가 매우 많은 가운데 휴대폰 보급률이 전 세계 최고 수준인 만큼 막대한 양의 빅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어 유리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언택트 트렌드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유망한 산업으로는 ‘온라인 헬스케어’를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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