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13일 세계보건기구(WHO)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범유행) 선언 이후 골프 대회가 도미노처럼 무너졌다. 아시아 남자 골프를 관장하는 아시안투어는 다른 기관보다 타격이 심했다. 아시아 전역에서 열리는 남자 골프대회에 공동 주관(Co-Sanction)으로 참가하기 때문.
패널로 참가한 3명은 아시안투어를 대표한다고 볼 수 있다. 투어의 대표와 PR 회사 그리고 선수로 구성됐다. 첫 번째 화두는 바로 아시안투어의 재개다. 조민탄은 “키스 펠리 유러피언투어 회장과도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아시안투어와 유러피언투어가 재개되는 일정에 대해 논의했다. 세계남자골프랭킹(OWGR)이 산정돼야 하는 부분도 중요하다”며 “이번 시즌 4개 대회를 소화했다. 코로나19 상황을 확인해야겠지만, 9월에 재개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아직 많은 변수가 남아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다음 시즌은 4월이나 5월에 시작할 예정이다. 현재 아시아 전역에 있는 아시안투어 선수들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을 통해 소통하고 있다. 대회가 재개된다면 최소한의 스태프와 매체, PR 에이전시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기존 아시안투어의 방식에서 강화하거나 변화할 수 있는 방안도 쏟아졌다. 조민탄은 “대회 중에 열리는 프로암(Pro-Am) 행사도 달라질 것이다. 의전용 마퀴 텐트, 식사, 행사 등 많은 부분이 달라질 것”이라며 “코로나19 상황 속 허락되는 한도 내에서 프로암 행사 일정을 늘리는 등 후원사의 이익 부분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얼마 전 타이거 우즈와 필 미컬슨이 톰 브래디와 페이턴 매닝(이상 미국)과 한 조를 이뤄 경기한 더 매치를 눈여겨봤다. 대회 주간에 스킨스 게임을 진행하는 부분도 고려하고 있다. 퍼스에서 열린 슈퍼6가 재밌는 사례다. 이 대회는 스트로크 플레이로 순위를 매기고 나머지 일정은 매치 플레이 형식인 토너먼트로 진행됐다. 앞으로 이런 대회를 늘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남자와 여자가 함께 경기하는 대회도 구상했다. 콜렛은 “아시아에서 남자와 여자가 같이 경기하는 대회를 구상하고 있다”며 “새로운 재미를 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뉴 노멀(새로운 시대)에 진입하고 있다. 골프대회도 코로나19 이후 많은 부분이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혼성 골프대회 개최는 지난해 10월 유럽에서 가장 먼저 발표됐다. 헨릭 스텐손과 안니카 소렌스탐(이상 스웨덴)이 손을 잡았다. 유러피언투어·유러피언여자투어(LET) 공동 주관으로 다음 달 11일로 계획됐지만, 코로나19로 무기한 연기됐다.
이어서 최근 개최된 스킨스 이벤트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세 가지 빅 이벤트가 주제였다. 우즈, 미컬슨의 더 매치,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더스틴 존슨(미국)이 출전한 이벤트, 고진영(25)과 박성현(27)의 현대카드 슈퍼매치다.
흥미로운 점은 캐디의 유·무에 포커스가 맞춰졌다. 해외 이벤트는 모두 캐디 없이 선수가 직접 걷거나 개인 카트를 탑승했다. 고진영과 박성현은 마스크를 착용한 캐디와 함께 했다. 이를 두고 세 명의 패널이 같은 의견을 내놨다. “캐디는 골프대회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며 “함께하는 동반자가 없다면 골프대회는 본연의 빛을 잃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