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2000선을 눈앞에 두며 하반기 증시 향방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중장기적으로는 완만한 상승세가 예상된다는 의견이 나온다. 특히 정책적 지원과 우호적 대외 환경이 예상되는 IT 관련 중소형주에 주목해야 한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거래일보다 13.67포인트(0.69%) 오른 1983.05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앞서 코로나19 백신 개발 진전과 미국의 경제 재개 소식에 힘입어 지난 21일 장 중 2000포인트를 넘어선 바 있다. 이날도 종가 기준 2000선에 도달하진 못했으나 연중 최저점인 지난 3월 19일(1457.64)보다 532포인트(35.53%) 올랐다. 코스닥지수도 이날 718.14로 연중 고점을 갈아치웠다.
다만 신중한 전망을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증시 반등과 실물지표 사이의 괴리가 커져 있기 때문에 단기적 조정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해할 수 있는 범주를 벗어나기 시작하면 악재에 귀를 기울이는 투자자들이 늘어날 것"이라며 "특히 기업실적 등 밸류에이션을 뒷받침할 근거가 없이 오르는 미국 나스닥지수에 대한 의구심이 형성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 책임 공방으로 재점화된 미·중 갈등이 중국 정부의 홍콩 국가보안법 추진에 따라 패권 경쟁으로 심화되는 것도 글로벌 증시 조정을 부추길 수 있다.
향후 전망에 대한 의견이 다소 엇갈리는 가운데 대부분의 분석가들이 동의하는 부분도 있다. 지수가 어떤 흐름을 보이든지 '포스트 코로나' 주도주인 IT, 바이오 종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특히 비대면(언택트) 흐름을 주도할 IT 소프트웨어 기업의 경우 향후 성장주로서 증시를 주도할 전망이 높다. 이혁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자동차, 철강 등 전통 제조업 기업에서 제약바이오, IT, 전기차 등 성장주 중심의 기업들로 코스피 주도주가 바뀌고 있다"며 "영업이익이 17배 더 큰 현대차를 제치고 카카오가 시총 8위로 올라선 것은 이런 변화를 대변하는 상징적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대신증권 리서치센터도 "올해를 기점으로 ICT 플랫폼 구축이 빨라지면 4차 산업혁명의 성과인 디지털 전환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라며 "IT 비중이 32%를 상회하며 IT 업종을 중심으로 기업이익을 주도할 한국 증시에 대한 매력이 더 부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