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개인 투자자들이 레버리지·인버스ETF나 원유ETN·ETF는 팔고 삼성전자, LG화학 등 코스피 우량주 위주의 매수에 나서는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계 매수패턴과 반대로 움직이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의 이달 들어 지난 20일까지 가장 많이 매수한 종목은 삼성전자로 총 7040억원을 사들였다. 다만 외국인은 같은 기간 삼성전자를 7348억원 팔아치웠다. 순매도 1위 종목에 삼성전자가 오른 것이다. 기관계 역시 이 기간에 삼성전자를 359억원 순매도했다.
또 개인 순매수 3위인 KB금융은 외국인 순매도 3위에 올랐다. 지난 20일까지 개인이 2148억원 순매수하는 동안 외국인은 2189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이 네번째로 매수를 많이 한 한국전력(1544억원) 역시 외국인은 1035억원 매도하며 순매도 상위 8위에 올랐다.
개인들의 순매도 상위 종목 1위부터 3위까지는 기관의 매수 상위 목록과 겹쳤다. 이달 들어 개인 순매도 1위 종목은 KODEX 코스닥 150 레버리지로 총 2110억원 팔아치웠는데, 기관이 2366억원 사들이면서 기관 매수 상위 종목 1위에 이름을 올렸다. 뒤이어 개인들은 KODEX WTI원유선물(H)을 1886억원 팔아치운 데 반해 기관은 1981억원 사들였다. 또 개인은 KODEX 레버리지를 1801억원 순매도했지만, 기관은 1970억원 순매수했다.
개인들의 매수·매도 상위 종목과 기관 외국인의 매수매도 종목이 완전히 갈린 셈이다. 그렇다면 이 기간 수익률은 어떨까. 개인 순매수 1위인 삼성전자의 이달 들어 지난 20일까지의 수익률은 2.98%다. 같은 기간 LG화학은4.86%, KB금융은 -2.14%, 한국전력은 -5.26%다.
반면 개인 순매도 상위 종목 1위인 KODEX 코스닥 150 레버리지의 이달 수익률은 7.74%였다. KODEX WTI원유선물(H)은 48.01% 상승했고 KODEX 레버리지는 10.64% 상승해 개인들 순매수 종목의 수익률을 크게 뛰어넘었다.
다만 폭락장이 연출됐던 3월 3주 차부터 우량주 위주의 종목을 매수한 개인투자자들은 대부분 누적수익이 플러스(+)로 전환됐다. 이재윤 SK증권 연구원은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우리나라 거래대금 비중으로 개인투자자의 비중은 60%를 넘어섰다"며 "개인투자자들이 많이 매수한 셀트리온, LG화학 등도 대부분 누적 수익률이 플러스로 전환됐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코로나19 이후 언택트, 디지털화 등 중장기적으로 트렌드에 발맞출 수 있는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유망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