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8조9812억원으로 나타났다. 유가증권시장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4조3929억원, 코스닥은 4조5882억원이다. 지난달 31일(6조5782억원)에 비해 2조4000억원이 늘었다.
최근 신용거래융자잔액 증가는 개인 투자자들이 이익률을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신용거래융자는 투자자가 주식 매수대금 중 일부를 증권회사에서 빌리는 것을 말한다. 시장이 상승구간일 경우 레버리지(지렛대) 효과를 통해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 신용거래융자 잔액이 주가와 흐름을 같이하는 이유다. 실제 1400포인트까지 밀렸던 코스피지수는 1900선에 안착하는 등 상승 중이고 420포인트까지 하락했던 코스닥지수도 640포인트를 돌파한 상태다.
개인들의 집중적인 매수세에 대해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부동산 규제 강화와 이에 따른 시장위축 공포, 낮은 은행 예금 금리, 그리고 높아진 글로벌 주식 시장 변동성이 개인 투자자들의 주식 시장 유입을 가속화시키고 있다”고 평가했다.
빚을 내는 게 좋은 것만은 아니다. 반대매매가 있어서다. 신용거래융자 담보비율은 평균 140%다. 1만원을 빌렸다면 1만4000원어치 주식을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만일 담보주식 가격이 하락해 담보비율 아래로 내려가면 이를 맞추기 위해 현금이나 주식을 추가 매입해 담보로 제공해야 한다.
추가로 담보를 제공하지 못할 경우, 증권사는 담보로 잡은 증권을 임의로 매도해 상환 처리한다. 시장이 하락세로 접어들 경우 담보 매도에 따른 주가하락이 반복적으로 이뤄진다. 이는 시장의 하락속도를 더 높일 수 있다.
실제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연초 이후 3월 초까지 9조~10조원 수준을 이어왔으나 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지수가 급락하면서 증권사들이 반대매매 물량을 쏟아냈고, 지난달 25일에는 6조4000억원까지 내려간 바 있다.
하지만 반대매매에 대한 우려는 기우라는 분석도 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시가총액 대비 신용융자 잔고 비율은 평균 미만”이라면서 “부동산 시장의 냉각으로 주식시장으로 자금이 유입될 여지도 생겼다. 이번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행진이 예전처럼 주식시장의 하방 위험을 높일 가능성은 낮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