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직장내 괴롭힘 묵인·방조"…시민단체, 담철곤 회장 고발

2020-05-21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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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오리온 익산공장에서 일하던 20대 여성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것과 관련해 시민단체가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을 고발했다.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담 회장이 근로기준법(직장 내 괴롭힘의 금지) 위반을 묵인·방조했다며 서울남부지검에 고발했다고 21일 밝혔다.

이 단체는 "피고발인은 안타까운 죽음 앞에서 진실 규명과 대책 마련 등의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며 "이는 비윤리적이고 비도덕적 사고로 국민을 기만하고 유가족을 능멸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3월 17일 오리온 익산공장에서 일하다 투신한 A씨는 사망 전 직장 내 괴롭힘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SBS '궁금한 이야기Y' 내용에 따르면 서모씨의 유서에는 "오리온이 너무 싫어", "죽기가 너무 무서워", "000팀장, 000 이 두 명이 정말 다니기 싫게 만든다", "어지간히 괴롭혀라" 등 직장 내 괴롭힘을 암시하는 듯한 내용이 담겨있었다.

또 A씨는 상급자로부터 업무시간 외에 불려 다니며 시말서 작성을 강요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오리온 측은 "철저한 확인 조사를 진행한 결과 직장 내 괴롭힘이나 부당한 업무지시 등의 정황을 찾을 수 없었다"고 입장을 밝혔다.

2020년 5월 19일 '오리온 익산공장 청년노동자 추모와 진상규명을 위한 시민사회모임'이 서울 용산구 오리온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리온 공장에서 일하던 20대 직원이 직장 내 괴롭힘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했다"며 회사의 사과와 재발방지책을 요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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