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증시 최악’…한국인 ‘해외 금융자산’ 감소 전환

2020-05-2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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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이 보유한 해외 금융자산 규모가 감소세로 돌아섰다. 해외 증시 투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미국과 유럽의 1분기 증권 업황이 ‘코로나19’ 여파에 얼어붙은 결과로 풀이된다.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3월 말 국제투자대조표(잠정)' 자료에 따르면 대외금융자산(대외투자)은 전 분기 대비 270억 달러 감소한 1조 6727억 달러를 기록했다.

대외금융자산은 한국인이 해외에 투자한 금액을 말한다. 직접투자와 증권투자 등으로 나뉜다.

특히 증권투자에서의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증권투자는 전분기 말 대비 415억 달러 감소한 5305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 중 지분증권(주식, 뮤추얼펀드 등)은 396억 달러 줄어든 3051억 달러, 부채성증권(채권 등)은 20억 달러 줄어든 2253억 달러다.

직접투자 역시 전 분기 말보다 48억 달러 줄어든 4353억 달러에 그쳤다. 직접투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지분투자는 24억 달러 감소한 3717억 달러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해외 투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미국과 유럽의 증시가 좋지 못했던 상황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며 “미국 증시는 지난 1분기 20% 넘게 주가가 하락하는 등 최악의 흐름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1분기 해외 주요국의 주가는 △브라질 36.9% △EU -25.6% △미국 -23.2% △일본 -20.0% △홍콩 -16.3% △중국 -14.1% 등 일제히 큰 폭의 하락세를 지속했다.

외국인의 한국 투자금액을 말하는 대외금융부채도 전 분기 대비 915억 달러 감소한 1조1073억 달러에 그쳤다.

외국인 직접투자는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가치 하락 등의 영향으로 전 분기 말 대비 117억 달러 감소한 2269억 달러를 기록했다.

증권투자 역시 국내주가 하락 및 원화가치 약세 여파로 전 분기 말 대비 1205억 달러 감소한 6208억 달러에 그쳤다.

국내 코스피 지수가 1분기 중 20.2%나 급락한 게 외국인의 증권투자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2분기 중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가치 역시 5.3% 절하됐다.

대외금융자산에서 대외금융부채를 뺀 순대외금융자산은 전 분기 대비 645억 달러 증가한 5654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대외금융부채가 대외금융자산보다 더 큰 폭으로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한국이 외국에 갚아야 할 돈(대외채무)과 받을 돈(대외채권)은 모두 증가했다. 3월 말 대외채무는 전 분기보다 188억 달러 증가한 4858억 달러, 대외채권은 25억 달러 증가한 9500억 달러로 나타났다.

대외채권보다 대외채무가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한국이 순수하게 받아야 할 돈인 순대외채권(채권-채무)은 전 분기보다 164억 달러 줄어든 4642억 달러를 기록했다.

[자료=한국은행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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