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4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 4월 생산자물가는 102.08(2015년=100)로 전월 대비 0.7% 하락했다.
생산자물가는 국내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 등의 가격 변동을 가리킨다. 지난해 12월을 시작으로 2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다가 지난 2월부터 하락 전환했다.
하락세는 공산품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공산품은 국제유가 급락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다. 실제로 국내서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의 월평균 가격은 지난 3월 배럴당 33.71달러에서 4월에는 20.39달러까지 39.5% 급락했다.
전력, 가스, 수도 및 폐기물 역시 전월 대비 0.1% 떨어졌다.
반면 농림수산품은 같은 기간 0.2% 상승했다. 한은 측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외출이 줄고 가정 내 식재료 소비는 늘어나면서 축산물을 중심으로 상승 압력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서비스의 경우 '정보통신 및 방송 서비스'(-0.2%)가 떨어졌으나, '금융 및 보험 서비스'(0.3%), '운송서비스'(0.2%) 등이 올라 전체적으론 보합세를 보였다.
품목별로 보면 △경유 -23.6% △나프타 -33.2% △휘발유 -34.1% △자일렌(크실렌) -9.0% △에틸렌 -15.9% △벤젠 -13.3% △참외 -24.8% △호박 -48.6% △오이 -38.4% 등이 하락했다.
반대로 △반도체 ‘D램’ 7.4% △컴퓨터기억장치 10.0% △항공화물 12.2% △외항화물 1.0% △돼지고기 9.9% △쇠고기 6.3% 등의 경우 상승했다.
국내에 출하되는 상품과 서비스 외 수입상품과 서비스 가격까지 반영한 국내공급물가지수 역시 4월에 전월 대비 2.1% 하락했다. 2개월 연속 하락세다. 원재료(-14.6%), 중간재(-1.6%) 등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국내 출하 외에 수출을 포함하는 총산출을 기준으로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측정한 총산출물가도 4월에는 전월대비 1.0% 하락을 기록하면서 2개월 연속 하락했다. 공산품(-1.7%)을 중심으로 하락 기조가 형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