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최근 발표한 ‘성장하는 일본 e스포츠시장, 한국 기업의 진입기회’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에서는 e스포츠 카페나 전용 시설이 연이어 문을 열고 있다.
지난달 일본 게임·엔터테인먼트기업 사이버Z(CyberZ)와 아벡스 엔터테인먼트(Avex Entertainment), TV아사히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e스포츠 전용 VR(가상현실) 시설을 열었다. 이곳에선 일본 게임사 사이게임즈(Cygames)의 PC·모바일 카드 배틀게임 ‘섀도우버스’의 e스포츠 대회가 열렸다.
격투 게임 ‘스트리트 파이터’ 개발사로 유명한 캡콤도 e스포츠 시장을 넘보고 있다. 츠지모토 료조 캡콤 사장은 최근 일본e스포츠연합 이사로 취임, 내년 도쿄 올림픽 개막에 맞춰 e스포츠 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일본 대기업들의 e스포츠 산업 진출도 지역을 거점으로 추진되고 있다. 일본 통신그룹 NTT는 다른 기업들과 공동 출자해 ‘NTT e스포츠’를 설립, e스포츠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해 지역 사회에 공헌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KOTRA 관계자는 “(일본은) 코로나 쇼크로 인한 휴교 조치 등으로부터 학생이 컴퓨터로 학습할 기회가 늘어, 학교 교육에도 e스포츠를 포함시키기 시작하고 있다”며 “콘텐츠나 게이밍 디바이스 등도 향후 수요가 높아질 전망”이라고 전했다.
동남아시아 국가들 중에선 인도네시아와 태국이 e스포츠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지난 2018년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 게임’에 e스포츠를 시범종목으로 채택한 바 있다. 인도네시아는 당시 모바일게임 클래시로얄과 하스스톤 종목에서 금메달과 은메달을 거머쥐었다. 인도네시아의 모바일게임 시장은 2023년까지 7억8300만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돼, 텔콤과 살림그룹 등의 현지 대기업이 e스포츠 시장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태국 또한 정부 차원에서 e스포츠를 육성하고 있다. 2018년 5월 체육부와 민간기업이 협력해 방콕 국립경기장에서 e스포츠 이벤트를 열었고, 태국관광체육부 산하 기관인 태국체육청에서는 2017년 e스포츠를 스포츠의 한 종목으로 인정했다. 태국e스포츠협회는 2017년에 설립됐다.
태국 현지 이벤트 운영기업인 인포피드는 “지난 3년간 태국 e스포츠 시장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많이 높아진 것이 느껴지며 향후에도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