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쌍용차, 코로나19 위기로 엇갈린 운명

2020-05-18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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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적정감사의견으로 위기 수면 위로...산은 등 정부지원 '온도차'

코로나19의 여파로 붕괴 직전에 놓인 아시아나항공과 쌍용자동차가 엇갈린 운명을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과 쌍용차는 각각 감사인으로부터 비적정 감사의견(한정·부적정·의견 거절)을 받으며 기업 위기가 수면 위로 올랐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지난해 3월 감사과정에서 10배에 가까운 순손실이 드러나면서 감사의견 '한정'을 받았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말 이미 부분 자본잠식 상태 빠졌다. 지난 1분기 역시 자본잠식 상태로, 부채비율 6279.7%, 영업손실 2082억원, 당기순손실 5490억원을 기록했다. 

쌍용차도 지난 1분기 감사과정에서 삼정KPMG로부터 비적정 감사의견인 의견 거절을 받았다. 기업으로 존속이 불확실하다는 이유다. 쌍용차는 1분기 영업손실 980억원, 당기순손실 1935억원을 기록했다. 자본잠식률은 지난해 말 기준 46.1%에서 올해 1분기 말 기준 71.9%로 올라 관리종목 지정 대상이다. 자본잠식률이 50%를 웃돌면 관리종목에 지정되고 80% 이상은 상장폐지 대상이 된다. 

앞서 마힌드라그룹은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되자 올 1월 약속했던 쌍용차에 대한 2300억원 자금 투자 계획을 취소했다. 이후 마힌드라그룹은 투자금 대신 향후 3개월간 400억원 수준의 일회성 특별 자금을 쌍용차에 지원하기로 했지만, 쌍용차가 갚아야 할 부채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차입금은 2500억원이다.

특히 오는 7월 900억원의 차입금을 연장하지 못하면 쌍용차는 당장 부도 위기를 맞게 된다. 정부의 지원 없이는 자생할 여력이 없는 셈이다. 산은 측도 이미 1900억원의 공적자금이 투입된 데다 마힌드라그룹이 투자를 철회하면서 '대주주 고통 분담'이라는 명분상 전제 조건이 사라진 상황이다.

또한 2018년 당시 부도 위기였던 한국지엠(GM)에 81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투입하면서 '혈세를 퍼줬다'고 비난을 받아온 만큼, 이번 지원도 신중히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도 지난 4월 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에 매각되면서 제 주인을 찾는 듯했으나 예상치 못한 위기를 맞았다. 다만 쌍용차와 달리 아시아나항공은 산은이 지난해 4월 주채권은행으로 매각을 주도해온 만큼 놓고 있진 않을 것이란 예상이다. 매각이 무산될 경우 '산은 책임론'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HDC현산 측도 달라진 상황을 고려해 아시아나항공 유상증자 납입일을 연장하면서 주판알을 굴리고 있다. 산은과 수출입은행 등 채권단의 신규 자금 지원이 있어야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겠다는 복안이다. 

채권단도 산은 1조2193억원, 수출입은행이 4807억원의 한도여신(CL)을 제공해주는 것으로 HDC현산의 요구를 대부분 수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여기에 정부가 향후 항공 등 기간산업 지원을 위해 40조원의 기금을 지원하기로 하면서 아시아나항공도 유동성 위기에서 일부분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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