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투자가 기업공개(IPO) 시장의 바이오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공모시장은 물론 기업인수목적회사합병(스팩합병)에서도 바이오 상장에 집중하고 있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투자가 올들어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한 기업은 에스엘에스바이오, 이오플로우, 박셀바이오 등 3곳이다. 모두 바이오 섹터 기업이다.
에스엘에스바이오는 진단키트 연구 개발 및 의약품 품질관리 사업을 영위 중이고 이오플로우는 펌프를 통해 자동으로 인슐린을 주입해주는 인슐린 패치 개발 기업이다.
성장성 특례상장제는 상장을 주관하는 증권사에 재무 부담이 큰 상장 방식이다. 성장성 특례상장 주관사는 상장 후 주가가 부진하면 개인투자자들의 주식을 공모가의 90% 이상으로 되사주는 환매청구권(풋백옵션)을 부담하기 때문이다. 주관사는 상장 후 주가가 부진하면 개인투자자들의 주식을 공모가의 90% 이상으로 되사주는 환매청구권(풋백옵션) 책임을 부담한다. 이에 따라 상장을 주관한 증권사는 재무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다만 반대로 특례상장을 성공적으로 진행하면 상장을 고민하는 유망기업들의 상장 주관사 선정에 힘을 받을 수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두 회사의 가치가 시장에서 충분히 인정받을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하나금투는 바이오 대어인 지아이이노베이션의 대표 주관사이기도 하다. NH투자증권과 공동 주관사로 선정돼 연내 코스닥 시장 상장을 준비 중이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의 공모 규모는 수천억원대에서 조 단위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근 하나금융투자는 바이오 딜 강자로 떠오른 건 전문 인력 영입을 통해 차근차근 딜을 추진해 왔기 때문이다. 비상장사 대상 프리 IPO 투자 등을 진행하며 시장에 대한 감각도 키워왔다. 특히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스팩합병이 늘면서 하나금융투자의 스팩합병도 시장 관계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스팩상장 진행 4건 중 2건이 바이오 관련 업종이기 때문이다. 현재 하나금투는 카이노스메드(하나금융11호스팩), 덴티스(하나금융9호스팩) 등이 상장 진행 중이다.
뇌 질환 치료제 개발기업인 카이노스메드는 스팩합병이 확정돼 내달 코스닥 상장을 준비 중이다. 임플란트 등 치과 의료기기 전문 기업인 덴티스 역시 7월 상장을 앞두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하나금융투자의 바이오 딜 집중을 수수료 확보와 시장 내 입지 등을 모두 잡는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IPO업계에서 바이오산업 비중이 점점 커지고 중요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하나금투의 행보는 긍정적으로 판단된다"며 "바이오 딜 경우 수수료율도 평균 1.2~1.6배로 수익성도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IPO 빅딜의 경우 대형 증권사들 독식하고 있는 상황인데 하나금투가 바이오딜 강자로 떠올라 다른 업체들과 차별화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나금융투자 관계자는 "최근 전문가 영입과 바이오 딜을 진행하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는 것 같다"며 "하나금투 하우스 경우 기존에 바이오딜이 많았던 편은 아니지만, 앞으로는 바이오 기업에도 관심을 가지고 관련 기업 IPO 등을 진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