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조합장 등에 업고...다시뛰는 '신반포2차'

서울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2차' 전경[사진 = 네이버 부동산]

재건축 일몰제 위기를 가까스로 벗은 서울 서초구 '신반포2차' 아파트가 추진위원장 등 선출을 위한 주민총회를 내달로 예정하며, 지지부진하던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8일 신반포2차·서초구청 등에 따르면 지난 15일 서초구청은 '신반포2차 추진위 정상화 연대'(추정연)에 추진위원장 등 선출을 위한 주민총회를 개최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다. 이에 추정연은 다음달 중 추진위원장, 감사, 추진위원 등을 선출할 예정이다. 현재 신반포2차는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다음달 추진위가 제모양을 갖추는 대로 조합설립동의서 징구를 개시한다는 계획이다. 8월께 조합창립총회를 열고 조합설립인가를 득한다는 계산이다.

신반포2차는 지난 4월 1일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재건축 사업구역 일몰기한 연장 안건'이 통과되며 정비구역 지정 해제 우려를 가까스로 벗었다. 1978년 준공돼 올해 입주 43년차를 맞았지만 아직 조합조차 설립하지 못해 한때 '정비사업 일몰제' 적용 대상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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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비사업 일몰제란 일정 기간 사업이 진척되지 않으면 재개발·재건축 구역에서 해제하는 제도다. 재개발·재건축 구역 지정일로부터 2년 동안 추진위가 설립되지 않거나, 추진위가 설립된 후 2년간 조합설립인가를 받지 못한 경우, 조합설립 후 3년간 사업시행인가를 받지 못한 경우 정비구역이 해제된다.

가까스로 일몰 위기를 벗었지만 추정연 측은 현 직무대행 체제로는 사업이 속도를 내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이에 새 추진위원장 선출에 앞서 박양진 직무대행 등을 해임하는 총회를 오는 19일 열기로 했다.

추정연 측에 따르면 현재 서면결의서만 1200여장이 걷혔다. 신반포2차는 총 1572가구 규모다. 주민의 최소 76.3%가 박 직무대행 해임에 동의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서초구청 관계자는 "추진위 운영규정을 보면 토지등소유자 5분의1 이상이 목적을 제시해 주민총회를 요구할 땐 추진위원장이 요청 2개월 이내 주민총회를 열어야 하고, 열지 않을 시 발의자 대표가 시장·군수 허가를 받아 주민총회를 소집할 수 있다"며 "발의자 대표가 3월 2일 추진위 측에 주민총회를 열어달라 요구했고 벌써 2개월이 지났다. 코로나19를 감안한다 하더라도 5월 19일부턴 주민총회를 열 수 있는데, 추진위는 7월 말에나 주민총회를 열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추진위에서 주민총회를 지나치게 늦게 연다고 판단, 법률자문을 거쳐 발의자 대표의 총회 개최를 승인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양진 직무대행은 지난 7일 추진위원장, 감사, 추진위원 선출 등을 목적으로 한 주민총회를 오는 7월 25일 연다는 내용의 공고를 띄운 바 있다.

이 모든 과정을 물밑에서 지휘해오고 있는 이는 '아크로리버파크'(신반포1차) 재건축을 성료한 이후 래미안원베일리, 반포3주구 등에서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는 한형기 조합장이다.

한 조합장은 지난 1월 신반포2차 일부 주민들의 요청으로 설명회를 열고 일몰기한 연장, 추진위원장·감사·추진위원 선출을 위한 주민총회 등 당면 과제에 대한 조언을 전하는 등 인연을 쌓아왔다. 

추정연 등 신반포2차 주민은 한 조합장의 활약으로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며 반기고 있지만, 일부 주민들 사이에서는 불만의 목소리도 있다. 주민만 가입할 수 있는 커뮤니티에서 활동 중인 A씨는 "주민이 아닌 제3자가 주민들에 단체문자를 발송하는 건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아니냐"고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신반포2차는 △1978년 준공 △2001년 시공사 선정(롯데건설) △2003년 재건축추진위원회 설립인가 △2013년 시공사선정 무효판결(롯데건설 시공사 해지) △2016년 일부 주민들 신탁방식재건축 설명회 추진했으나 무산 등을 거쳐 현재에 이르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