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2B 물류는 생소하다. 로지스팟은 어떤 일을 하고 있나
“통합운송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공장을 기준으로 물건이 들어오고 나가는 과정을 디지털화 해서 통합 관리하는 형태다. 기업이 A 지점부터 B 지점까지 물건을 보내는데, 그 과정에서 노동 집약적인 행정 처리가 많다. 이를 플랫폼 안에서 온라인으로 처리하고, 가시성을 높이는 작업을 한다.”
가시성을 높인다는 건 어떤 의미인가
스타트업 창업을 하면 B2C를 생각하기 쉽다. 왜 B2B 물류를 선택했나
“B2B 물류는 규모만 20조원이 넘는 큰 시장이다. 시장 규모는 큰데, 기업들은 파편화돼 있어서 운송 서비스 제공 업체만 1만5000여 개다. 여기에 업무 프로세스는 노동 집약적이라 디지털화로 경쟁하면 승산이 있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B2C 물류를 보면 3~4개 택배 업체가 시장을 과독점하고 있다. 본인들만의 시스템을 갖춰서 서비스를 제공하면 되기 때문에 디지털화가 빠르다. B2B 운송은 전반적으로 디지털화가 느린 편이다. 영세한 기업이 많기 때문인데, 전체 업체의 80%가 연 매출 20억원 이하, 직원 4명 이하다. 평균 영업이익률도 2% 정도다. 이런 상황에서 R&D 투자가 이뤄지긴 힘들다. 대기업이야 거래할 때 시스템 갖추고 들어가지만, 중견 중소업체는 디지털화의 혜택을 전혀 누리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타 운송 플랫폼과 차별점은 무엇인가. 향후 B2B 물류 산업이 어떻게 변할 것이라고 생각하나
“우리는 물류단순 플랫폼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물류운송서비스를 직접 운영하면서 IT 기술을 접목하고 있다. 타 플랫폼은 편리함과 간편함을 강조하는데, 로지스팟은 물류 전반 업무 프로세스를 바꾸는 방향성을 세우고 있다. 물류 산업의 문제는 IT 기술로만 해결할 수 없다. 인적 자원이 투입돼야 하고, 운영도 그들과 함께해야 한다. 이런 이유 때문에 물류 회사의 인수‧합병을 통해 성장을 추구하고 있다.
미래 물류 산업은 디지털 전환이 무조건 이뤄질 거라고 생각한다. 운송만 놓고 보면 파편화돼 있던 업체들이 대형화될 것으로 본다. 앞으로는 물류, 운송, 서비스, 화물, 퀵 등 여러 서비스가 한 플랫폼 안에서 유기적으로 연결되지 않을까 싶다.“
스타트업은 특히 공동대표 경영이 쉽지 않다. 어떻게 호흡을 맞추고 있나
“서로 친구니까 솔직하게 이야기 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 문제가 생겼을 때 서로 의논해서 충분히 해결 가능한 관계다. 부족한 점은 서로 채워줄 수 있는 부분도 많다. 박준규 대표는 영업, 마케팅, 인수대상 소싱을 담당하고 박재용 대표는 운영, 자금, 시스템, 기획, 투자에 집중한다.”
로지스팟의 다음 목표는?
“고객사 입장에서 물건을 소비자에 전달하는 전 과정을 디지털화할 거다. 20조원 시장에서 접근할 수 있는 고객사가 7~8만 개라고 하면 현재 보유 중인 시장점유율은 낮다. 향후 올라갈 룸이 많다고 본다. 앞으로 5~6년 안에는 해외로도 진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