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슈퍼예산 총괄한 산파, 구윤철 신임 국무조정실장

2020-05-08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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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512조 슈퍼예산·추경예산까지 마무리

향후 예산정국 속 예산통의 활약에 대한 기대감 높아

구윤철 신임 국무조정실장[연합뉴스]



'문재인 정부의 슈퍼예산안을 총괄한 산파', '소통의 달인'.

8일 내정된 구윤철 신임 국무조정실장을 두고 하는 말이다. 기획재정부 대표적인 예산통인 그는 참여정부 시절 대통령비서실 인사제도비서관, 국정상황실장을 거쳐 기획재정부 정책조정국장 등을 거치면서 인사, 경제정책, 재정, 예산 분야에 두루 경험을 쌓아왔다. 그는 대구 영신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와 행정고시 32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미국 위스콘신대에서 공공정책학 석사학위를, 중앙대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문재인 정부 첫 예산안을 마련하는 상황에서 공석인 예산실장을 대신해 사실상 실무 총책임자 역할을 했다. 이후 문재인 정부의 연이은 슈퍼예산 편성 계획은 그의 손을 거쳐 탄생했다. 특히 역대 최대 수준인 512조 원에 달하는 올해 슈퍼예산과 함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여파로 당장 지출이 시급한 추가경정예산안까지 꼼꼼히 설계한 기재부 예산팀의 수장이었다.

예산실 차관을 떠나보내는 기재부 직원들도 아쉬운 표정이 역력하다. 그는 예산실장 재직 시절 해마다 여름이면 예산 철을 맞아 휴가를 챙기지 못하는 직원들에게 처음으로 3박 4일간의 여름 휴가를 보내면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직원과의 소통에도 힘을 쏟은 그는  기재부 직원들이 가장 닮고 싶어 하는 상사로 3년 연속 선정돼 명예의 전당에 오른 인물이기도 하다.

막중한 임무와 책임에도 자신만의 리더십을 통해 '소통의 달인'이라는 별명을 얻은 이유다.

문재인 정부 출범 뒤 국무조정실장에 임명된 홍남기 경제부총리의 뒤를 따르고 있다는 기대감도 높다. 오는 10일 취임 3주년을 맞는 문재인 정부의 전반적인 국정 운영에 앞장설 수 있을 것으로도 예상된다.

코로나 19 영향으로 향후 경기 위축이 예고되는 상황에서 문재인 정부는 또다시 슈퍼예산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문 정부의 슈퍼예산을 설계해왔던 구 신임 실장으로서는 막바지 문재인 정부의 국정 운영에 힘을 보태야 한다는 막대한 임무도 안게 됐다.

정부 한 고위 관계자는 "앞으로는 경제 상황 때문이라도 예산 정국이 될 수밖에 없다"며 "이런 차원에서 기재부 예산통을 국무조정실장에 앉혀 좀 더 실효성 있는 재정 운용을 하겠다는 대통령의 의지가 엿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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