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 1Q 순익 "껑충"…연체율↓​ 회원수↑

2020-05-04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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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절감, 연체율, 금융자산, 부실채권 매각 등 덕분"

우리카드가 연체율이 개선되고 카드 회원수도 '카드의 정석' 효과 등에 힘입어 작년 대비 10만명이나 증가하면서, 올해 1분기 작년에 비해 크게 개선된 실적을 발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사진=우리카드]

[데일리동방] 카드업계가 어려운 업황에도 비용 절감 등에 힘입어 실적이 호전됐다. 특히 우리카드는 연체율이 개선되고 카드 회원수도 '카드의 정석' 효과 등에 힘입어 작년 대비 10만명이나 증가하면서 올해 1분기에는 크게 개선된 실적을 발표해 눈길을 끌고 있다.

4일 우리금융지주가 발표한 우리카드의 올해 1분기 당기 순이익은 510억원으로 전년 대비 무려 112.5% 증가했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연체잔액, 연체율이 많이 개선되면서 순이익이 크게 좋아졌다"며 "비용절감 노력과 금융자산을 지속적으로 끌어올리며 수익성이 개선됐다. 결산 시점에 부실채권을 매각하는 일회성 요인도 작용했다"고 밝혔다.

우리카드 IR 자료에 따르면 우리카드 연체율은 전년 대비 0.21%포인트 줄어든 1.34%를 기록했다. 연체잔액도 지난해(1440억원) 보다 감소해 1230억원을 기록했다. 우리카드의 올해 1분기 NPL(부실채권) 비율 역시 1년 새 0.1%포인트 떨어진 0.91%를 달성했다.

'카드의 정석' 인기 등에 힘입어 카드 유효 회원수도 715만명으로, 작년 1분기(705만명)에 비해 10만명이나 늘었다.

우리카드는 지난해 우리은행이 지주사로 출범한 이후부터 금융감독원 공시 이전에 통합적으로 우리금융지주가 발표한 IR 자료에서 주요 자회사와 함께 실적이 공개된다. 우리카드는 우리은행이 지분 100%를 보유한 상태다.

카드업계 실적 개선은 비단 우리카드 뿐만은 아니다.

신한카드의 올 1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3.6% 증가한 1265억원으로 나타났다. KB국민카드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2% 증가한 821억원이다. 특히 신한카드의 할부금융 자산은 올해 1분기 352억원으로 작년 대비 48억원, 리스 자산은 1분기 622억원으로 199억원 증가했다.

우리카드 다음으로 실적 개선세가 돋보인 하나카드는 올해 1분기 303억원의 당기 순익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66% 늘은 수준이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앞서 "디지털화를 통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면서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카드사 중 유일하게 삼성카드만 전년 대비 6.8% 줄어든 112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삼성카드는 올해 르노삼성차 배당금이 전년 동기 대비 212억원 감소해 당기순이익이 소폭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이날까지 실적을 발표한 5개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우리·하나카드)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4021억원으로 전년 대비 11% 증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온라인 소비 등이 늘면서 카드사 1분기 실적이 선방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신금융연구소가 발표한 올 1분기 카드승인실적 분석 자료에 따르면 1분기 전체 카드 승인금액과 승인건수는 205조8000억, 50억4000만건으로 전년 대비 2.5%, 2.2% 증가했다.

하지만, 카드업계 1분기 실적 개선을 긍정적으로만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카드사들이 올해 1분기 비용절감에 노력하고 수익 다변화를 하면서 우려보단 선방한 것 같다"면서도 "본업에서 신용판매로만 이익이 크게 증가하지 않고 할부금융, 리스 등에서 수익을 상쇄해 카드업 자체가 시장이 나아졌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카드, 하나카드도 채권 매각 등 일회성 요인이 있었고, 작년 대비 기저효과가 유효해 실적이 잘 나온 것처럼 보이는 측면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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