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국제유가 하락에…" 중국 석유 '빅2' 1분기 하루 700억씩 손실

2020-05-01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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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트로차이나, 시노펙 실적 발표…1분기 '적자'

중국 양대 '에너지 공룡'인 중국석유천연가스공사(中國石油·페트로차이나)와 중국석유화학공사(中國石化·시노펙)가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둔화, 국제유가 하락, 천연가스 가격 인하 정책 등 영향으로 1분기 거액의 적자를 떠안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재경망에 따르면 페트로차이나와 시노펙은 1분기 각각 162억3000만, 197억8200만 위안의 적자를 냈다. 둘을 합치면 360억 위안 이상이다. 1분기에만 매일 4억 위안, 우리나라 돈으로 700억씩 적자를 낸 셈이다. 
 

[시노펙, 페트로차이나]


구체적으로 뜯어보면 자원 개발·탐사 부문만 흑자를 내고, 나머지 석유정제, 화공, 영업, 천연가스 부문이 모두 적자를 냈다. 특히 정제 부문의 적자가 심각했다. 시노펙은 이 부문에서만 257억9400만 위안의 적자를 냈다. 

업계는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경제 충격으로 수요가 감소한 걸 가장 큰 원인으로 꼽고 있다. 이로 인해 재고가 눈덩이처럼 쌓이고 있는 것이다.  통계에 따르면 1분기 중국 전체 화공·석유제품 수요가 대폭 하락해 판매량은 20% 이상 줄었다. 

국제유가 하락도 영향을 미쳤다. 배럴당 60달러일 때 사들인 원유를 정제해서 현재 원가보다 싼값에  팔고 있으니 팔수록 손해를 보고 있는 상황인 것이다. 

중국은 유가에 대해 상·하한선을 각각 배럴당 130달러, 40달러로 정해놓고 있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40달러 밑으로 떨어져도 중국내 소매판매가는 40달러에 맞춰진다는 얘기다. 에너지 낭비를 막기 위한 조치다. 또 업체들이 가격차로 벌어들인 돈은 '유가 리스크 대응준비금' 명목으로 고스란히 국가에 귀속된다. 이같은 가격하한제가 석유제품 수요에 악재가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밖에 코로나19 속 중국 정부가 실시한 천연가스 가격 인하 정책도 에너지기업엔 악재로 작용했다.

악재는 주가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상하이증권거래소에 따르면 페트로차이나 주가는 연일 사상 최저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지난 28일 주가는 4.33위안까지 하락하며 또 사상 최저점을 찍었다. 현재 시가총액은 약 7600억 위안 수준이다. 한때 잘 나갈 당시 사상 최대치였던 8조 위안에서 10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든 것이다. 

현재 중국 석유메이저의 위기감은 상당하다. 지난 24일 다이허우량 페트로차이나 회장은 "생존 발전의 긴박한 순간에 놓였다"며 "과학기술 혁신을 통해 '어둠의 시기'를 이겨내야 한다"고 결연히 말했다. 같은 날 장위줘 시노펙 회장도 "생산·경영 방면에서 전례없는 어려움과 도전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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