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코이카, 동티모르에 폐플라스틱 활용 위생시설 설치

2020-05-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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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플라스틱 활용한 간이 위생시설, 수도 딜리 공공시설 30곳 설치 중

동티모르 폐플라스틱 규모 연간 1250t, 환경문제 해결에도 적극 기여

코이카(KOICA·한국국제협력단)가 동티모르 폐플라스틱을 활용한 간이 위생시설 설치로 현지 환경문제 해결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1일 코이카에 따르면 코이카 동티모르사무소는 동티모르 수도 딜리 내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간이 위생시설 30곳을 설치하고 있다. 이를 위해 미국 국제개발처(USAID), 유럽연합(EU), 동티모르 현지 기업인 칼텍, 다국적 기업 하이네켄, 국제개발협력 비정부기구(NGO) 머시콥 등과 협력하고 있다.

동티모르 정부는 지난 3월 28일 코로나19로 인한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감염증 확산 방비를 위한 철저한 개인위생을 시민들에게 요청하고 있다. 하지만 현지 손 소독제는 모두 소진돼 구입이 어려운 상태다. 또 다중이용시설이나 공공장소 내 손을 씻을 수 있는 위생시설이 극히 일부인 것으로 나타났다.

코이카 동티모르사무소를 비롯한 6개 기관은 현지의 이런 상황을 고려해 3만 달러(약 3657만 원)를 지원해, 정부청사·대학교·보건소·은행 등을 중심으로 간이 위생시설을 설치했다. 특히 코이카는 간이 위생시설 설치를 위한 예산 지원 및 관리도 맡았다.
 

코이카 동티모르사무소가 수도 딜리 환경청에 설치한 폐플라스틱 활용 세면대. [사진=코이카 제공]


지난해 11월 이들 6개 기관은 동티모르 내 폐플라스틱 문제를 공동으로 해결할 것을 결의한 바 있다. 이들은 연간 1250t 규모로 발생하는 동티모르 폐플라스틱 문제 해결을 위해 이를 자원화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실제 코이카 동티모르사무소는 세계보건기구(WHO)의 코로나19 펜데믹(세계적 대유행) 선포 전까지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에 해변 정화활동을 실시했었다.

또 생활 속 불필요하게 발생하는 폐플라스틱을 모아 재활용시설에 제공하는 등 전 직원이 현지 환경보호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수집된 폐플라스틱은 동티모르 현지 기업인 칼텍에서 수거해 이를 자원화한다.

코이카에 따르면 간이 위생시설 한 곳당 사용되는 폐플라스틱의 양은 600ml 또는 1.5L 페트병 900~1400개다. 간이 위생시설은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며 손을 씻을 수 있는 수도꼭지 2개, 폐플라스틱 재활용 홍보 빌보드, 폐플라스틱을 활용한 바닥면 등으로 구성된다.

코이카 동티모르사무소는 “이번 세면대 설치로 딜리(동티모르 수도) 시민들이 다중이용장소, 공공시설 출입 시 손을 씻을 수 있게 돼 코로나19 대응에 적극적으로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유동인구가 많은 공공장소 경우 하루 200여 명, 유동인구가 비교적 적은 정부 부처의 경우 50여 명의 이용객이 세면대를 이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식현 코이카 동티모르사무소장은 “지금 필요한 것과 우리가 당장 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 고민하던 중 간이 세면대 설치를 생각하게 됐다”며 “기존에 진행 중이던 폐플라스틱 재활용 사업과 연계해 위생시설을 설치함으로써, 코로나19 대응과 환경보호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이카 동티모르사무소가 현지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동티모르 수도 딜리 환경청에 설치한 폐플라스틱 활용 세면대에서 시민들이 손을 씻고 있다. [사진=코이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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