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은 타이밍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벤처기업은 비행기와 같아서 기회가 왔을 때 적절한 자금을 투입하며 제대로 날아오를 수 있어야 하는데, 그게 없으면 제자리만 맴돌다 결국은 이륙조차 할 수 없게 됩니다. 청년전용창업자금은 인력을 더 채용하고 최신형 장비를 구매함으로써 기회가 왔을 때 놓치지 않고 사업을 제대로 진행할 수 있는 계기가 됐습니다.”
권귀태 케이넷이엔지 대표는 “아직은 국내에서 입지를 다지는 중”이라며 “디지털화를 핵심역량으로 인정받으며 올해 더 내실을 키워 하반기에는 미국과 중국 등 해외로 진출할 계획을 세웠다. 영상 분야에서는 이미 내로라할 만한 포트폴리오를 갖췄다”고 자신했다.
초창기에는 샤이닝3D사와 국내 유통 계약을 체결하고 산업용 프린터, 산업용 3D스캐너 등을 판매하며 자금력을 확보하고 이후 3D스캐닝기술 기반 역설계를 진행하며 자동차, 조선 등의 산업 분야로, 영화나 드라마 등의 엔터테인먼트 분야로 비즈니스 영역을 확장해나갔다.
대표적인 분야가 2020년 상반기 전세계를 강타하며 흥행 행진을 계속하고 있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드라마 ‘킹덤2’의 비주얼 이펙트다. 케이넷이엔지는 ‘킹덤1’에 이어 ‘킹덤2’ 시각특수효과(VFX) 제작에 참여함으로서 제작 역량을 입증했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는 “킹덤2는 최고의 좀비쇼”라며 “킹덤2의 좀비들은 AMC 좀비 드라마 속 좀비처럼 꾸물거리지 않고 훨씬 빠르다. 다시 한 번 ‘워킹 데드’를 뛰어넘다”라고 극찬했다.
케이넷이엔지의 역량을 입증하기까지 어려움이 없었던 건 아니다. 권 대표는 28살 무렵 아르바이트로 모은 200만원을 들고 창업전선에 뛰어들었다. 그러다 2012년 3D 물결에 그도 3D프린터 기업을 시작했고, 케이넷이엔지의 모태가 됐다.
지금의 케이넷이엔지를 만드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그는 “일이 많은 건 반가운데 이를 진행할 여력이 안 되니까 그때 정말 속이 바짝 바짝 탔다. 인력도 더 늘려야 하고 최신형 3D스캐너도 구입해야 하는데 자금이 없었다”며 “다행히 청년전용창업자금을 지원받으면서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 청년전용창업자금을 꼭 필요한 때에 지원받았기 때문에 어렵게 얻은 기회를 놓치지 않을 수 있었고, 청년전용창업자금이 아니었다면 아마 고비를 넘기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회상했다.
지난해 청년전용창업자금 지원으로 인력을 더 채용하고 최신형 장비까지 구매한 케이넷이엔지는 수주받은 프로젝트를 무사히 완료하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다졌다.
권 대표는 이 같은 성장세를 몰아 앞으로 3년 내에 상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글로벌무대에서 더 큰 꿈을 펴고 싶다는 바람에서다. 그는 “이를 위해 내부적으로도 중진공 연수원을 활용해 직원 역량 강화 등에 무게중심을 두고 만반의 준비를 갖춰나가는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