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째 국제유가 폭락세가 이어지면서, '마이너스 유가'가 한 주 만에 반복할 수 있다는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이 같은 우려는 미국 쿠싱저장고 등 원유 저장 용량의 빠른 고갈과 함께 원유 상장지수펀드(ETF)가 시장 교란을 일으켰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2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블룸버그 등 외신은 이날 6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의 폭락세가 세계 최대 원유 상장지수펀드(ETF)인 USO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세계 최대 ETF '선제적 롤오버'...대량 매물에 폭락 압박↑
이날 USO를 운용하는 미국 USCF는 USO가 보유한 WTI 6월 인도분을 향후 나흘간 모두 매도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같은 날 WTI 6월물은 장중 한때 28%까지 폭락하며 배럴당 12.25달러까지 밀렸고, 우리 시간 28일 아시아 시장에서의 장외거래에서도 낙폭을 15%가량 키우는 등 하락세를 이어갔다.
FT에 따르면, USO는 미국 증권거래소(SEC)에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이달 말까지 보유 중인 WTI 6월물 선물을 전량 청산한 후 다음달 1일부터 10거래일에 걸쳐 원월물로 자산 이전을 추진할 계획이다. 일종의 투자 포트폴리오 재편이다.
USO의 포트폴리오는 36억 달러(약 4조4158억원) 규모로 이 중 6월물 비중은 20%에 이른다. 이에 따라 향후 USO 투자 비중은 7월 인도분을 30%로 조정하고, 8·9·10·12월물은 각 15%, 내년 6월 인도분도 10%로 편입한다.
외신들은 USO의 계획을 WTI 6월물의 가격 변동에 따른 위험성을 줄이기 위한 조치라고 분석했다. USO는 앞서 WTI 5월물이 마이너스로 떨어진 데 이어, 6월 인도분 가격도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자 이미 6월물 비중을 축소해왔다.
전문가들은 USO의 근월물 청산 과정에서 유가 하락 압박이 거셀 것으로 예상했다. 즉, USO라는 금융상품이 대규모 6월물 WTI 선물 매물을 쏟아내면서 유가 하락을 촉진한다는 것이다.
◇"현물시장 교란 행위" 비판...결국 답은 '원유 수급 균형
이를 두고 금융상품이 현물시장을 교란하는 행태라는 비판도 나왔다.
빌리 베일리 솔트스톤 캐피탈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로이터에서 "USO는 원유시장 현물 가격을 최대한 반영하는 데 목표를 두고 개발된 상품이지만 포트폴리오 조정에 따라 이러한 기능을 상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결국 원유의 수급 불균형 상태를 해소하지 않는다면 지금과 같은 비정상적인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꼬집었다.
코로나19 사태로 전 세계 원유 수요는 30% 급감했지만, 공급과잉 상태가 지속하면서 전 세계 원유 저장고 용량이 6월 초 모두 가득 찰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상황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선물 거래에 집중하는 원유 ETF의 특성상 근월물 매도 공세가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실제 USO뿐 아니라 '삼성 S&P GSCI 크루드 오일 ER 퓨처스 ETF'도 지난주 6월물 보유 물량을 전량 매도할 계획을 밝혔고, 프로셰어는 7월물 포지션을 정리해 9월물로 갈아탈 예정이다. 이들 ETF 상품의 움직임에 따라, 최근월물을 중심으로 WTI 선물의 추가 하락이 얼마든지 가능하다.
UBS의 지오반니 스투노보 상품 애널리스트는 FT에 "원유 시장의 극심한 공급 과잉이 지속한다면, 금융상품이 유가를 쥐락펴락하는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제유가 약세의 근원 요인이 해결되지 않은 상태기에, 이 같은 폭락세가 결국 마이너스 유가로 빠르게 이어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날 짐 크래머 CNBC 앵커는 "지난 금요일 최대 유조선 회사인 노르딕 아메리칸 탱커의 허브조른 핸선은 저장 공간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면서 "유가가 왜 제로로 다시 떨어지지 못하겠는가, 이전보다 더 빠른 속도로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 시간 28일 오후 2시 17분 경 6월물 WTI 선물 가격은 전장보다 11.97%(1.53달러) 떨어진 11.25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아시아 시장 장외 거래는 전장의 25% 가까운 폭락세를 이어받아, 오전 장중 한때 15%까지 낙폭을 키우며 10.66달러의 최저가를 찍기도 했다.
2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블룸버그 등 외신은 이날 6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의 폭락세가 세계 최대 원유 상장지수펀드(ETF)인 USO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세계 최대 ETF '선제적 롤오버'...대량 매물에 폭락 압박↑
이날 USO를 운용하는 미국 USCF는 USO가 보유한 WTI 6월 인도분을 향후 나흘간 모두 매도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같은 날 WTI 6월물은 장중 한때 28%까지 폭락하며 배럴당 12.25달러까지 밀렸고, 우리 시간 28일 아시아 시장에서의 장외거래에서도 낙폭을 15%가량 키우는 등 하락세를 이어갔다.
USO의 포트폴리오는 36억 달러(약 4조4158억원) 규모로 이 중 6월물 비중은 20%에 이른다. 이에 따라 향후 USO 투자 비중은 7월 인도분을 30%로 조정하고, 8·9·10·12월물은 각 15%, 내년 6월 인도분도 10%로 편입한다.
외신들은 USO의 계획을 WTI 6월물의 가격 변동에 따른 위험성을 줄이기 위한 조치라고 분석했다. USO는 앞서 WTI 5월물이 마이너스로 떨어진 데 이어, 6월 인도분 가격도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자 이미 6월물 비중을 축소해왔다.
전문가들은 USO의 근월물 청산 과정에서 유가 하락 압박이 거셀 것으로 예상했다. 즉, USO라는 금융상품이 대규모 6월물 WTI 선물 매물을 쏟아내면서 유가 하락을 촉진한다는 것이다.
◇"현물시장 교란 행위" 비판...결국 답은 '원유 수급 균형
이를 두고 금융상품이 현물시장을 교란하는 행태라는 비판도 나왔다.
빌리 베일리 솔트스톤 캐피탈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로이터에서 "USO는 원유시장 현물 가격을 최대한 반영하는 데 목표를 두고 개발된 상품이지만 포트폴리오 조정에 따라 이러한 기능을 상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결국 원유의 수급 불균형 상태를 해소하지 않는다면 지금과 같은 비정상적인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꼬집었다.
코로나19 사태로 전 세계 원유 수요는 30% 급감했지만, 공급과잉 상태가 지속하면서 전 세계 원유 저장고 용량이 6월 초 모두 가득 찰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상황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선물 거래에 집중하는 원유 ETF의 특성상 근월물 매도 공세가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실제 USO뿐 아니라 '삼성 S&P GSCI 크루드 오일 ER 퓨처스 ETF'도 지난주 6월물 보유 물량을 전량 매도할 계획을 밝혔고, 프로셰어는 7월물 포지션을 정리해 9월물로 갈아탈 예정이다. 이들 ETF 상품의 움직임에 따라, 최근월물을 중심으로 WTI 선물의 추가 하락이 얼마든지 가능하다.
UBS의 지오반니 스투노보 상품 애널리스트는 FT에 "원유 시장의 극심한 공급 과잉이 지속한다면, 금융상품이 유가를 쥐락펴락하는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제유가 약세의 근원 요인이 해결되지 않은 상태기에, 이 같은 폭락세가 결국 마이너스 유가로 빠르게 이어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날 짐 크래머 CNBC 앵커는 "지난 금요일 최대 유조선 회사인 노르딕 아메리칸 탱커의 허브조른 핸선은 저장 공간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면서 "유가가 왜 제로로 다시 떨어지지 못하겠는가, 이전보다 더 빠른 속도로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 시간 28일 오후 2시 17분 경 6월물 WTI 선물 가격은 전장보다 11.97%(1.53달러) 떨어진 11.25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아시아 시장 장외 거래는 전장의 25% 가까운 폭락세를 이어받아, 오전 장중 한때 15%까지 낙폭을 키우며 10.66달러의 최저가를 찍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