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인어] '김정은 패닉(Panic)’

 

판(Pan)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반인반수(半人半獸)의 괴물이다. 모르고 숲속에 들어갔다가 잠자던 판을 깨우면 판의 공격을 받는다. 판이 깰까 두려워하는 것이 패닉(panic)이다. 북한 국무위원장, 조선노동당 위원장,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 김정은이 보름 넘게 안 보이자 우리 사회에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당정군(黨政軍) 3권을 모두 쥐고 있는 사회주의권 최고권력자 사망은 비교적 신속하게 발표돼 왔다. 김일성은 1994년 7월 8일 사망 34시간 만인 9일 정오에, 김정일은 2011년 12월 17일 사망 이틀 후 정오에 공식발표됐다. 마오쩌둥(毛澤東)은 1976년 9월 9일 심정지 8시간 뒤인 낮 12시 10분에 공식발표됐고, 덩샤오핑(鄧小平)은 1997년 2월 19일 사망 2시간 후 로이터통신 타전으로 세계에 알려졌다. 김정은이 사망할 경우에도 하루이틀이면 공식발표될 것이다. 우리 정부가 혼란 방지용 컨틴전시(contingency) 플랜만 잘 짜두면 된다. <박승준 논설고문>

 

 

관련기사

• ‘반사(反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