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에서 30대로 넘어가는 과정이 쉽지 않았어요. JYP엔터테인먼트에서 아메바컬쳐로, 원더걸스 생활을 마무리 하면서 음악적인 완성이 이뤄졌죠. 왜 지금이냐고요? 지금이 저의 어두웠던 시간을 털어낼 적기라고 생각했어요. 묵은 것을 떨쳐내야 새로운 음악을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았으니까요"
가수 핫펠트(HA:TFELT, 예은)이 지난 세월 마음속 깊숙이 끌어안았고 있었던 어둠을 이겨내고 새로운 시간으로 나가기 위한 발걸음을 뗐다.
핫펠트는 23일 오후 6시 첫 번째 정규앨범 '1719'를 발매한다. 예은에서 핫펠트로 활동명을 바꾼지 6년 만이고 '핫펠트'로서 내는 것은 데뷔 14년 만이다. '1719'는 핫펠트가 2017년부터 2019년까지 겪었던 일들을 담아낸 앨범으로, 불안정한 감정들이 계속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와, 그로 인해 잠겨있던 시간들에 대한 이야기를 노래로 풀어냈다. 앨범에는 더블 타이틀곡 '새틀라이트(Satellite)' '스윗 센세이션(Sweet Sensation)'을 비롯해 14곡이 수록됐다. 전곡 핫펠트가 작곡·작사했다. 트랙과 각 챕터가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는 에세이집 '1719(부제: 잠겨 있던 시간들에 대하여)'도 함께 발간해 더욱 풍성한 앨범으로 만들었다.
최근 서교동의 한 카페에서 핫펠트를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최근 서교동의 한 카페에서 핫펠트를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핫펠트는 신보 발매 기념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기자들에게 '잠겨 있던 시간들에 대하여'란 부제가 달린 스토리북을 문서 파일로 미리 전달했다. 가족, 사랑, 이별 등 그동안 구체적으로 들려주지 않았던 이야기들을 담아낸 에세이집으로, 목사 아버지의 외도와 성스캔들 등을 적나라하게 들췄다.
"1년 정도 (심리) 상담을 받았어요. 그간 해결되지 않은 감정들이 있었는데, '글을 써보면 어떨까'라는 추천을 받은 거죠. 음악을 하기도 바쁜데 글을 쓸 여유는 없다고 생각했는데 쓰다 보니까 담담해지더라고요. 주변 분들에게 이번 책 내용을 미리 읽어봐달라고 부탁을 했는데 저와 비슷한 일들을 겪으신 분들은 위로를 받은 것 같았죠."
그룹 원더걸스 예은으로 많은 사랑 받았던 핫펠트는 지난 2014년 첫 솔로 앨범 'Me?'를 시작으로 본인만의 이야기를 담은 음악 활동을 이어왔다. 이번 첫 정규 '1719' 역시 핫펠트가 지난 2017년부터 2019년까지 겪은 자전적 이야기를 솔직하게 담은 앨범이다.
핫펠트는 솔로 활동을 이어오는 시간 동안 계속해서 '나'를 찾는 시간을 보내는 중이라고 했다. 그는 "원더걸스로 활동할 때는 저의 진짜 모습이 아니라 특정 콘셉트나 이미지를 많이 강조했어요. 저라는 사람은 원더걸스 예은의 모습과는 많이 달랐죠. 원래 애교도 없고 많이 웃는 스타일이 아니에요. 그때는 많이 어색했어요. 조금 더 크게 웃어야 했고, 밝아야 했죠. 목소리도 조금 더 톤을 높여야 했어요"라고 떠올렸다.
원더걸스를 떠나 핫펠트의 음악을 통해 비로소 자신의 진짜 모습을 담아냈다는 그는 "지금은 진짜 제 일상적이고 자연스러운 모습과 가깝게 보여드리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라고 전했다.
"3년간 있었던 일들을 스토리텔링 하고 싶었어요. 음악과 함께 이야기를 풀어내고 싶은 마음이 컸죠. 용기 내서 내 이야기를 글로서 쓰게 됐습니다".
이어 핫펠트는 "감정이 벅차오르거나 무언가 느꼈을 때 작업을 하는 편이에요. 2017년이 그런 시기였고 감정 기복이 심할 때였어요"라며 "음악을 하는 이유가 나를 지키기 위함이었죠. 힘든 사건들, 감정들을 겪으면서 스스로 정리할 수 있는 계기가 필요했어요"라고 첫 정규 앨범의 소중함을 전했다.
내밀할수도 있는, 가족사까지 모두 끌어낸 앨범과 스토리북 작업이 버겁지는 않았을까? 의외로 가족들이 많은 지지를 보내줬다고 전했다.
그룹 원더걸스 예은으로 많은 사랑 받았던 핫펠트는 지난 2014년 첫 솔로 앨범 'Me?'를 시작으로 본인만의 이야기를 담은 음악 활동을 이어왔다. 이번 첫 정규 '1719' 역시 핫펠트가 지난 2017년부터 2019년까지 겪은 자전적 이야기를 솔직하게 담은 앨범이다.
핫펠트는 솔로 활동을 이어오는 시간 동안 계속해서 '나'를 찾는 시간을 보내는 중이라고 했다. 그는 "원더걸스로 활동할 때는 저의 진짜 모습이 아니라 특정 콘셉트나 이미지를 많이 강조했어요. 저라는 사람은 원더걸스 예은의 모습과는 많이 달랐죠. 원래 애교도 없고 많이 웃는 스타일이 아니에요. 그때는 많이 어색했어요. 조금 더 크게 웃어야 했고, 밝아야 했죠. 목소리도 조금 더 톤을 높여야 했어요"라고 떠올렸다.
원더걸스를 떠나 핫펠트의 음악을 통해 비로소 자신의 진짜 모습을 담아냈다는 그는 "지금은 진짜 제 일상적이고 자연스러운 모습과 가깝게 보여드리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라고 전했다.
"3년간 있었던 일들을 스토리텔링 하고 싶었어요. 음악과 함께 이야기를 풀어내고 싶은 마음이 컸죠. 용기 내서 내 이야기를 글로서 쓰게 됐습니다".
이어 핫펠트는 "감정이 벅차오르거나 무언가 느꼈을 때 작업을 하는 편이에요. 2017년이 그런 시기였고 감정 기복이 심할 때였어요"라며 "음악을 하는 이유가 나를 지키기 위함이었죠. 힘든 사건들, 감정들을 겪으면서 스스로 정리할 수 있는 계기가 필요했어요"라고 첫 정규 앨범의 소중함을 전했다.
내밀할수도 있는, 가족사까지 모두 끌어낸 앨범과 스토리북 작업이 버겁지는 않았을까? 의외로 가족들이 많은 지지를 보내줬다고 전했다.
"가족들에겐 스토리북을 끝까지 작업하고 나서 PDF파일로 보내줬어요. 혹시나 가족들이 반대하면 아예 엎을 생각이었죠. 장문의 카카오톡 메시지로 저를 지지해줬고, 엄마는 '네가 겪은 걸 이렇게 표현하는 걸 보니 진짜 아티스트란 생각이 든다'고 '표현하고 싶은 생각들 두려워하지 말고 당당하게 하라'고 말해주셨어요. 가족들의 지지를 받고 나온 책이에요."
2017년은 그의 가정사가 세상에 드러난 해이기도 하다. 예은이 12살 때 이혼한 아버지 박 목사가 교인들을 상대로 200억대 사기 및 성추행 혐의로 구속되면서 함께 이름이 오르내렸다. 책에서 “아빠가 죽어버렸으면 좋겠어”라며 강한 분노를 드러낸 그는 “40대는 돼야 책을 쓸 줄 알았는데 그 시기가 생각보다 앞당겨졌어요”라며 “가족들에게는 미안하지만 글을 쓰면서 엉켜 있던 감정이 많이 정리됐어요. 이제야 각자 분리돼 맞는 서랍에 들어간 느낌”이라고 했다.
2017년은 그의 가정사가 세상에 드러난 해이기도 하다. 예은이 12살 때 이혼한 아버지 박 목사가 교인들을 상대로 200억대 사기 및 성추행 혐의로 구속되면서 함께 이름이 오르내렸다. 책에서 “아빠가 죽어버렸으면 좋겠어”라며 강한 분노를 드러낸 그는 “40대는 돼야 책을 쓸 줄 알았는데 그 시기가 생각보다 앞당겨졌어요”라며 “가족들에게는 미안하지만 글을 쓰면서 엉켜 있던 감정이 많이 정리됐어요. 이제야 각자 분리돼 맞는 서랍에 들어간 느낌”이라고 했다.
총 14곡이 실린 정규앨범 '1719'는 'Satellite(새틀라이트)(Feat.ASH ISLAND)'와 'Sweet Sensation(스윗 센세이션)(Feat.SOLE)'을 더블 타이틀로 내세웠다. 'Satellite'는 핫펠트가 영화 '그래비티'에서 영감을 받아 작업한 곡으로 "단지 넌 스스로 빛날 뿐야 넌 너만의 길을 가"란 메시지를 전하며, 'Sweet Sensation'은 갇힌 일상에서 벗어나 가볍게 감상할 수 있는 사운드를 구현했다. 핫펠트가 모처럼 공개하는 밝고 달콤한 곡이다.
앨범 속 우울한 고백과 달리 핫펠트는 준비과정이 힘들면서도 즐거웠다고 말한다. 자신이 정말 원하는 음악을 하고 있다는 최고의 만족감을 느꼈기 때문이다. 이번 앨범을 털고 나면 다시 시작할 수 있겠다는 기대감도 실렸다.
소속사 추천으로 받은 1년간의 심리상담이 큰 도움이 됐다. 처음에는 시간 낭비라고 생각하기도 했지만, 상담사의 추천으로 글을 쓰면서 점차 그 시간을 기다리는 자신을 발견하게 됐단다. “음악을 할 수 있는 시간이 3년밖에 남지 않았다면 어떨 것 같냐”는 말에 “심장이 아파왔다”고. “늘 ‘마음을 움직이는 가수’가 되고 싶었는데 아직 그 목표에 닿지 못했거든요. 핫펠트(HA:TFELT)란 예명도 ‘진심어린(heartfelt)’이란 단어에서 따온 건데 말이죠.” 아무 때나 자고, 먹고 남은 배달 음식이 여기저기 뒹구는 방안에서 다크서클로 뒤덮인 얼굴을 보며 또 울었다는 그는 “일단 청소를 해야겠다는 마음에 ‘스위트 센세이션(Sweet Sensation)’이란 곡을 만들었는데 진짜 가수는 노래를 따라가는 것 같다. 그 후로 많이 밝아졌다”고 했다.
소속사 추천으로 받은 1년간의 심리상담이 큰 도움이 됐다. 처음에는 시간 낭비라고 생각하기도 했지만, 상담사의 추천으로 글을 쓰면서 점차 그 시간을 기다리는 자신을 발견하게 됐단다. “음악을 할 수 있는 시간이 3년밖에 남지 않았다면 어떨 것 같냐”는 말에 “심장이 아파왔다”고. “늘 ‘마음을 움직이는 가수’가 되고 싶었는데 아직 그 목표에 닿지 못했거든요. 핫펠트(HA:TFELT)란 예명도 ‘진심어린(heartfelt)’이란 단어에서 따온 건데 말이죠.” 아무 때나 자고, 먹고 남은 배달 음식이 여기저기 뒹구는 방안에서 다크서클로 뒤덮인 얼굴을 보며 또 울었다는 그는 “일단 청소를 해야겠다는 마음에 ‘스위트 센세이션(Sweet Sensation)’이란 곡을 만들었는데 진짜 가수는 노래를 따라가는 것 같다. 그 후로 많이 밝아졌다”고 했다.
소속사 수장인 다이나믹 듀오의 최자와 개코는 이번 앨범 그리고 스토리북에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개코 오빠는 'Sweet Sensation'을, 최자 오빠는 'Satellite'를 좋아해주셨어요. 음악도 음악이지만 책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해주셨는데, 제가 이렇게 글을 잘 쓰는지 몰랐다고 하시더라고요. 물론 부족한 부분들에 대해서도 많은 이야기를 해주셨고요."
핫펠트는 스토리북으로 인해 자신의 음악 생활이 위축될 것을 경계하고, 자신처럼 나만의 동굴에 갇힌 사람들에게 공감과 위로를 전하고 싶다.
"욕을 먹지 않을까, 싫어하지 않을까, 자신감을 읽게 되더라고요. 그런데 그렇게 걱정하고 사는 것보다, 나를 더 좋아해주는 사람들을 위해 하고 싶었어요. 제가 특별히 더 아프고 힘들다는 것도 아니고, 제 삶이 불쌍하다는 것도 아니에요. 같은 삶을 살아가는 한 사람으로서 저는 제 음악과 글로 표현하고 싶었던 거죠. 음악적으로 당당한 모습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핫펠트는 "우울하고 무기력한 분들이 들어주셨으면 좋겠어요. 나 또한 인생에 대해 많이 내려놓은 상태랄까요? 모두가 매순간 충실히 살아갈 수 있게끔 이끌어주는 공감되고 희망적인 노래가 됐으면 좋겠습니다"라고 소망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