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신탁 상품을 종합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플랫폼 사업자 도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현재의 신탁사는 금융 기능이 부족해 고객은 상품에 따라 여러 신탁회사와 계약해야 한다. 그러나 플랫폼이 제대로 갖춰질 경우, 1개의 신탁회사와 계약을 맺으면 회사는 분야별로 전문 신탁사를 활용해 고객에게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부동산 자산을 관리해 수익을 내고, 이렇게 창출한 금전 자산을 신영증권에 다시 신탁해 종합자산관리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이 사업이 제대로 안착하면 최대주주인 신영증권이 갖고 있는 고액 자산가의 자산관리를 활용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최근 금융회사의 부동산신탁사 계열화 사례가 늘어나면서 신탁사와 금융사 간 협업이 가능한 환경은 조성돼 있다. 현재 KB부동산신탁은 KB금융지주, 하나자산신탁은 하나금융지주 산하에 있다. 아시아자산신탁과 국제자산신탁도 각각 신한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에 인수됐다.
플랫폼을 활용하면 부동산신탁을 이용하고자 하는 개인 또는 기업이 1차적으로 접촉할 수 있는 접점인 동시에 편리하게 포괄적 신탁 계약을 맺을 수 있다. 플랫폼에서는 고객관리에 집중하고, 관리·운용은 재신탁을 통해 전문 사업자에게 위탁할 수 있다.
금융기능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도 있다. 현재 신탁업무 수행에 필요한 자금은 고유계정에서 대출이나 회사채 발행을 통해서만 조달할 수 있다. 신탁사들이 부동산 및 부동산 관련 권리를 담보로, 혹은 증권화를 통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되면 신탁 목적을 달성하는데 보다 수월해 진다.
최근 상속·증여의 수단으로 신탁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만큼 개인고객의 신탁 수요도 흡수할 수 있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분산돼 있는 신탁 기능을 종합적으로 이용하기 위해서는 종합신탁플랫폼 개념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며 "초기에는 은행과 같은 겸영 신탁회사가 신탁플랫폼이 될 수 있겟지만, 디지털화가 진전되고 규제가 완화되면 온라인 기반의 사업자 등 다양한 플랫폼이 탄생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