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알리바바 악재…스타 왕훙과 타오바오 총재의 '불륜 스캔들'

2020-04-20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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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언론 '부부의 세계' 실사판

왕훙-온라인쇼핑몰 '유착' 의혹도 확산

알리바바 차기 후계자 앞날은?

중국 최대 온라인쇼핑몰 총재와 스타급 왕훙(網紅)의 '불륜 스캔들'이 터졌다. 알리바바그룹 산하 양대 온라인쇼핑몰 티몰과 타오바오몰 사령탑인 장판(蔣凡) 총재와 중국 대륙의 '완판녀' 파워블로거 장다이(張大奕) 이야기다. 스캔들에서 더 나아가, 알리바바와 왕훙의 유착 관계로까지 의혹이 커지면서 알리바바가 직접 조사에 나섰다. 

◆ '부부의 세계' 실사판? 

"이게 처음이자 마지막 경고다. 또 내 남편을 건드리면 그땐 가만 안둔다."

지난 17일 장팡 총재의 아내가 중국 최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웨이보에서 공개적으로 장다이를 저격한 글을 올린 게 사건의 발단이다. 장다이 측에서는 "오해"라고 해명했지만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홍콩 일간지 빈과일보는 불륜을 소재로 한 드라마 '부부의 세계' 실사판이라고 보도했을 정도다.

다음 날 장판 총재가 즉각 사과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알리바바 그룹 내부 커뮤니티를 통해 "내 가족이 웨이보에 올린 발언으로 사실과 다른 소문이 퍼져 회사와 동료들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 것에 사과한다"며 "회사 차원에서 나를 조사해 달라"고 요청했다. 현재 알리바바 그룹 차원에서 이번 사건에 대해 조사에 착수한 상태라고 중국 관찰자망 등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장판의 아내가 웨이보에서 장다이를 공개저격했다. [사진=웨이보]


◆왕훙-온라인쇼핑몰 '유착' 의혹도 확산

조사는 장판 총재가 맡고 있는 타오바오·티몰과 장다이의 유착 관계에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전해졌다.  장다이는 사실상 알리바바가 키운 왕훙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 왕훙은 인터넷 스타라는 뜻으로, 우리나라로 치면 유튜버나 인플루언서를 의미한다.

얼짱 잡지모델, 온라인쇼핑몰 모델 출신인 장다이는 수백만명에 달하는 웨이보 팔로워 영향력을 발판으로 2014년 직접 타오바오몰에 온라인쇼핑몰을 차려 대박을 터뜨렸다.  한창 잘나가던 2015년 한해 벌어들인 수입이 중국 국민 여배우 판빙빙의 두 배에 달할 정도였다.

'장다이 파워'에 힘입어 그가 소속된 기획사 루한(如涵)은 지난해 4월 미국 나스닥에도 상장했다. 장다이는 루한의 대주주이자, 최고마케팅책임자(CMO)로, 사실상 루한을 키워서 먹여 살리고 있다. 지난해 장다이의 회사 매출 기여도는 절반이 넘었다. 
 

장다이 소속사 '루한'은 지난해 4월 미국 나스닥에 상장했다. (앞줄 왼쪽서 네번째)장다이가 환호하고 있다. [사진=장다이 웨이보]


그런데 '장다이 회사' 루한은 알리바바 그룹과도 인연이 깊다. 알리바바가 유일하게 투자한 연예기획사가 바로 루한이다.  2016년 루한은 알리바바로부터 3억 위안을 투자받았다. 루한에 따르면 타오바오가 보유한 지분율은 약 7.5% 남짓으로 알려졌다. 왕훙과 타오바오의 유착 의혹이 제기되는 이유다. 

이번 스캔들로 지난 17일 나스닥에서 루한 주가는 하룻새 6.36% 폭락하며 시가총액 2200만 달러(약 268억원)가 증발했다.같은 날 뉴욕거래소의 알리바바 주가도 1.5% 하락했다. 

◆ 알리바바 차기 후계자 앞날은? 
 

장판 타오바오,티몰 총재. [사진=로이터]


장판 총재의 앞날도 먹구름이 꼈다. 이번 장 총재의 염문설이 단순히 개인 스캔들 문제를 떠나 유착 의혹까지 확산되며 알리바바 그룹 이미지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게 업계 의견이다. 게다가 장 총재는 그동안 알리바바그룹 차기 후계자로 꼽힐 정도로 영향력 있는 인물이었다. 

1985년생으로 올해 36세인 장 총재는 중국 명문 푸단대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하고 구글차이나에서 엔지니어로 근무했다. 2013년 알리바바 그룹에 합류하며 줄곧 타오바오 사업부에서 근무했다. 2017년 12월 타오바오 총재로 임명된 그는 이어 2019년 3월엔 티몰 총재까지 겸임하게 된다.

타오바오와 티몰은 알리바바 산하 양대 온라인쇼핑몰로 알리바바그룹 전체 매출의 80%를 차지하는 핵심 사업이다. 지난해 11월 11일, 알리바바 최대 쇼핑의 축제인 '광군제'를 성공적으로 이끈 것도 바로 그다.  마윈 창업주의 뒤를 이어 현재 알리바바 그룹을 이끌고 있는 장융(張勇) 회장이 가장 아끼는 젊은 경영인으로도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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