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교육부에 따르면 이날부터 중·고등학교 1~2학년, 초등학교 4~6학년 등 7개 학년, 312만명이 온라인 개학에 합류했다.
원격수업 플랫폼은 2단계 개학에서도 접속 지연이 이어졌다. 지난 9일 중학교 3학년과 고등학교 3학년이 개학한 후부터 EBS 온라인클래스와 e학습터 등은 여러 차례 문제가 발생했다.
이날도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e학습터 접속이 되지 않는다", "로그인을 하지 못해 출석을 못하고 있다", "접속은 됐는데, 강의 영상이 열리지 않는다"는 학생들의 불만이 쏟아졌다. e학습터를 운영하는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 측은 "권역별로 서버를 나눠 놨는데 서울과 대구 쪽 서버에서 로그인 지연이 있었다"며 "위두랑(원격수업 커뮤니티)은 점검할 사항이 있어 닫았었다"고 해명했다.
이들 플랫폼 운영사들은 2단계 개학에서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혀왔다. EBS는 지난 14일 "최대 300만명을 수용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고, e학습터를 운영하는 KERIS 측도 "최대 500만명이 뛰놀 수 있다"고 주장했었다.
교육부는 원격수업 플랫폼에서 연달아 문제가 발생하자 부랴부랴 "접속이 지연되면 학교별로 학생과 학부모에 대체 출결을 확인하고 과제를 제출할 방법을 학생과 학부모에 안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교육부는 앞서 e학습터, EBS 온라인클래스와 같은 학습관리시스템(LMS) 외에도 문자나 카카오톡, 전화를 통해서도 출석을 확인하도록 했다. 대체 학습은 학교 홈페이지 등 별도 플랫폼을 이용하는 방법을 학생과 학부모에게 안내하도록 했다.
학부모들의 불만도 끊이지 않고 있다. 쌍방향 수업이 아닌 온라인 강의를 시청하거나 과제를 수행해야 하는 경우 자녀가 수업에 집중하지 못해 수업 내내 옆자리에 붙어 있어야 한다는 불만이 많다.
맞벌이 가정은 원격수업을 원격 감독해야 하는 웃지 못할 상황에 놓이고 있다.
한 경기도 지역 맘카페엔 "맞벌이 가정인데 자녀가 수업을 잘 듣고 있을 것이란 기대는 애초에 버렸다"며 "먼저 개학한 학년을 둔 학부모들이 회사에서 자녀를 관리하는 방법을 공유해달라"는 글이 게재돼 많은 공감을 얻기도 했다. 한 학부모는 "개학 첫날엔 어떤 돌발상황이 발생할지 모르니 연차를 사용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글을 남기기도 했다.
동영상을 직접 촬영해 올리는 교사들도 학생들의 집중도를 눈으로 확인할 수 없어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
시범학교로 지정돼 일주일 먼저 개학한 광주 북구의 한 초등학교 6학년 교사들은 학습 흥미를 높이기 위해 역할극을 진행하며 교육 동영상을 제작했다. 한 교사는 "집에서 인터넷으로 듣는 수업이 재미까지 없다면 학습효과가 떨어질 것"이라며 "며칠간 반응이 좋았지만 새로운 시도를 언제까지 이어갈 수 있을지 고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