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잠잠했던 부동산 시장이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있다. 올 1분기에는 청약시스템 이관, 코로나19로 인한 모델하우스 운영 중단 등으로 신규분양이 눈에 띄게 줄었지만 2분기에는 1분기때 미뤄뒀던 일정들이 정상화되면서 전국에서 9만가구에 달하는 물량이 쏟아질 예정이다. 미니도시에 해당하는 1000가구 이상 대단지도 35여곳이 새 가구를 맞을 채비를 끝냈다.
◆1분기 주택공급, 전년대비 30%↓···상반기 분양시장 '완판에 완판'
다만 분양을 강행했던 사업지는 흥행성적을 거뒀다. 올 1분기 전국에서 분양한 단지 49곳 가운데 약 70%인 34곳이 1순위에서 마감됐다. 67곳 중 44곳(66%)에 그쳤던 지난해 보다 높은 수치다.
평균 경쟁률 100대 1이 넘는 곳도 8개 단지에서 나왔다. 전년대비 2배 높은 수치다. 최고 경쟁률에서도 226대 1을 기록한 단지가 나오면서 지난해 최고 경쟁률인 134대 1을 가볍게 눌렀다.
특히 1000가구 이상 대단지는 지난해 보다 2413가구 적은 1만6346가구를 분양하면서도 청약통장은 약 14만 개 늘었다.
2·20 부동산 규제 직전에 대우건설과 SK건설이 컨소시엄으로 공급한 매교역 푸르지오 SK뷰에는 일반공급 1074가구에 무려 15만6000여명이 몰리며 대단지 신규 공급에 대한 갈증이 심화되고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
대단지 가구가 청약시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는 향후 가치 상승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아파트는 규모가 클수록 관리비 등의 고정 지출비용이 적게 든다.
공동주택관리정보시스템(K-apt)에 따르면 1000가구 이상 단지에서 발생한 관리비(㎡당)는 1063원으로 150~299가구 1272원과 비교해 약 19% 가량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500~999가구의 중형 단지에서는 1089원, 300~499가구에서는 1153원이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대단지는 가격 상승폭도 높아 수요자들은 물론 투자자들에게도 선호도가 높다. 부동산 114에 따르면 지난해 1000가구 이상 단지 가격 상승률이 6%대로 나타난 것에 비해 500가구 내외 단지는 4%대에 그친 것으로 확인됐다.
◆2분기 청약물량 5만여가구 쏟아진다···성남·광명 등 주목
올 2분기에는 전국 총 9만여 가구가 공급을 앞두고 있다. 1000가구 이상 대단지는 35곳 7만5000여 가구로 이 중 일반분양 물량은 5만2092가구다.
GS건설은 경기도 화성시 반월지구 도시개발사업(반월동 17번지 일원)을 통해 신동탄포레자이를 공급한다. 최고 29층, 12개동, 전용면적 59~84㎡ 규모, 1,297가구 대단지다. 특히 단지가 들어서는 화성시 반월지구는 당첨자 발표 후 6개월 뒤 분양권 전매가 가능하고, 6억 미만의 분양가로 주목받는 이른바 '6·6 클럽'에 해당한다.
양주 옥정신도시에서는 제일건설이 '양주 옥정지구 제일풍경채 레이크시티' 분양에 나선다. A10-1∙2블록에 들어서며 옥정신도시에서 규모가 가장 큰 2474가구다. 옥정신도시는 지하철 7호선 연장선인 옥정역(예정)이 들어설 예정으로 개통 시 강남까지 50분대 진입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GS건설과 대우건설은 컨소시엄을 통해 경기도 성남시 신흥동 1132번지 외(신흥2구역)에 '산성역 센트럴파크 자이&푸르지오'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전용면적 51~84㎡, 4774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이 중 1718가구가 일반 공급된다.
대우건설은 2분기 내 광명뉴타운 15구역 재개발 사업을 통해 '광명 푸르지오 센트베르'공급에 나선다. 단지는 경기도 광명시 광명동 332에 들어서며 전용면적 36~59㎡, 1335 가구 규모로 조성돼 이 중 464가구가 일반 분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