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웃은 건 디즈니다. CNBC에 따르면 디즈니는 스트리밍 서비스인 디즈니+(플러스) 구독자가 5000만명을 넘어섰다고 8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지난해 11월 서비스를 첫 출범한 뒤 약 5개월 만에 이뤄낸 성과다. 지난 2월 초에 비해 구독자 수가 2배나 급증했다. 당시 구독자 수는 2650만명으로 발표됐었다.
이 소식에 이날 시간 외 거래에서 디즈니 주가는 7% 뛰었다.
이번 서프라이즈 배경에는 디즈니가 미국 최대 통신사 버라이즌과 파트너십을 통해 1년 동안 무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공격적 마케팅을 벌인 영향도 있지만, 최근 전 세계를 휩쓴 코로나19 덕이 적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엄격한 이동제한으로 집에 발이 묶인 사람들이 오락거리를 찾아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로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스타벅스는 코로나19로 울상을 짓고 있다. 전 세계적인 이동제한으로 거리에 인적이 끊기고 매장이 문을 닫으면서 스타벅스 매출이 직격탄을 맞았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스타벅스는 2020회계연도 2분기(1~3월) 순익 전망치를 전년 동기 대비 47% 급감한 주당 28센트로 제시했다. 스타벅스는 오는 28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아울러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이 2020회계연도 4분기(7~9월)까지 지속할 것으로 내다보면서 올해 실적 전망치를 철회했다. 또 스타벅스는 자사주 매입을 잠정 중단하고 비용 절감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다만 분기 배당금은 예정대로 지급한다는 계획이다.
맥도날드도 사정이 비슷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맥도날드는 올해 1분기 전 세계 동일매장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4%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1~2월에는 다소 늘었지만 3월 22% 급감한 타격이 컸다.
아울러 맥도날드는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불확실성을 이유로 올해 실적 전망치를 철회했다. 그리고 올해 신규 매장 계획을 철회하면서 설비투자가 10억 달러가량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맥도날드는 현재 미국 매장 대부분에서 영업을 계속하고 있지만 배달, 테이크아웃, 드라이브스루 등의 서비스만 제공하고 있다. 프랑스, 이탈리아 등에서는 휴업령으로 아예 문을 닫았다. 위기 대응을 위해 크리스 켐프친스키 맥도날드 CEO는 기본급 50%를 삭감했고, 다른 주요 경영진도 25% 삭감에 동참했다.
맥도날드의 경우 그나마 드라이브스루 등의 서비스가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다른 외식업계 타격은 훨씬 클 것으로 짐작된다고 WSJ은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