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봉석 매직' 2분기에도 통할까…최우선과제는 스마트폰·車 턴어라운드

2020-04-07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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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최고경영자(CEO) 권봉석 사장이 첫 성적표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을 상회하는 호실적을 달성했다.

권 사장의 진정한 시험대는 코로나19 사태의 영향력이 본격화되는 2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만성 적자에 시달리는 사업부문의 수익성 개선과 신규 성장동력 발굴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7일 LG전자는 연결 기준으로 1분기 매출 14조7287억원, 영업이익 1조90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1.2%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21.2% 증가하며 2018년 1분기 이후 2년 만에 영업이익 1조원대로 복귀하는 데 성공했다.

이같은 호실적을 이끈 것은 LG전자의 신임 사령탑 권 사장이다. 지난해 연말 정기 인사를 통해 CEO에 오른 권 사장은 LG전자의 체질 개선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권 사장은 전략, 상품기획, 연구개발, 영업, 생산 등 사업전반의 밸류 체인을 두루 경험한 현장형 기업인으로 평가받는다.

2015년 HE사업본부장에 임명된 권 사장은 TV 사업에서의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해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장까지 겸임하게 됐다. 당시 그는 TV와 모바일 사업에서 모두 '선택과 집중' 전략을 내세웠다. 지난해 국내 평택 스마트폰 생산라인의 베트남 이전이라는 과감한 결정을 내린 이도 권 사장이다.

올해 권 사장의 최우선 과제는 스마트폰과 전장 사업의 흑자 전환이다. LG전자 MC사업본부와 VS사업본부는 만성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MC사업본부의 경우 1분기에 20분기 연속 적자를 지속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5년간 누적 적자만 약 3조9000억원에 달하는 상황이다. VS사업본부 역시 17분기 연속 적자가 유력하다.

권 사장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0'에서 열린 첫 기자 간담회에서도 '2021년 턴어라운드 달성'이라는 목표를 공식화했다. 당시 권 사장은 "MC사업본부의 흑자 전환이 2021년에 가능할 것이라고 지난해 말했던 기억이 있다. 지금도 그 일정에 변함이 없다"며 "VS사업본부 역시 동시에 턴어라운드할 수 있다고 보고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VS사업본부가 오는 4분기를 기점으로 흑자로 전환될 것으로 보고 있다. 대신증권은 올해 VS사업본부의 연간 매출이 지난해와 비교해 22.7%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주요 고객사들의 신모델 출시를 계기로 매출 증가가 본격화돼 고정비를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화두로 제시한 '디지털 전환'의 구현은 또다른 중책이다. 권 사장 역시 "제품에 콘텐츠와 서비스를 연계하거나 커넥티드 디바이스를 기반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것이 LG전자가 추구하는 디지털 전환의 핵심"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LG전자는 지난달 열린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정관 내 회사 목적사항에 '통신판매업 및 전자상거래 관련 사업'을 추가했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가전 제품군의 소모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온·오프라인의 경계를 줄이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권봉석 LG전자 사장이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사업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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