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전자업체이면서 에어컨 1위기업인 거리전기(格力電器)가 의료장비 제조업계 진출을 선언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기회로 수익성 확대에 나선 셈이다.
중국 매체 36커에 따르면 최근 둥밍주(董明珠) 거리전기 회장은 라이브스트리밍 방송을 통해 최근 화제를 모은 자사의 코로나19 제거 공기청정기에 대한 설명과 올해 거리의 계획 등에 대해 직접 밝혔다.
사실 거리전기는 중국의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했던 당시, 대규모 자금을 들여 방역용품 제조에 나서고, 후베이성 우한에 대량의 에어컨을 기부하는 등 방호물품 공급을 위해 총력을 기울였었다. 국가적 위기상황에서 사회공헌활동을 펼친 것이다.
그는 “본래 코로나19 공기청정기는 자사의 추가 근무자들을 위해 개발하려 했던 것이었다”며 “그런데 국가의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많은 직원들이 두 달간 제품 개발에 매진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코로나19 공기청정기가 한달만 일찍 출시됐었다면 이렇게 많은 의료진들이 전염병에 걸리진 않았을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이 코로나19 공기청정기는 공기 중 코로나19 바이러스를 99% 이상 제거할 수 있다고 회사는 거리전기 측은 설명한다. 동 회장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있는 방 안에 이 공기청정기를 1시간가량 틀어 놓았더니, 바이러스가 99% 제거된 실험 사례가 있다”고 설명했다.
1만2000위안(약206만원)인 이 공기청정기는 둥 회장의 개인 방송 쇼핑몰에서 지난 18일부터 판매되고 있다.
둥 회장은 이날 방송에서 거리전기가 곧 의료장비 제조에 나설 것이란 계획도 밝혔다. 최근 한달간 소문만 무성하던 거리전기의 의료산업 도전설에 대해 직접 입을 연 것이다. 둥 회장은 “거리가 마스크와 체온계 등 장비를 만들었지만 이런 제품들의 기술력은 높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며 “거리는 올해 의료기기 개발에 10억 위안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이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거리전기의 실적과 관련한 전망도 언급됐다. 둥 회장은 “지난 2월 한달간 매출이 거의 없었다”며 “실적 하락이 예상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