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글로벌 기업들과의 '초협력'을 통해 정보통신기술(ICT) 대표 기업으로 우뚝 서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박 사장은 26일 서울 을지로 T타워에서 열린 제36기 정기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로 재선임되며 2기 체제의 시작을 알렸다. 지난해 4월 세계 최초로 5G 서비스를 상용화하고, 케이블TV 업계 2위 티브로드 인수를 성공적으로 마친 성과 등이 인정됐다.
이어 "올해는 영역과 경계를 초월한 '초협력'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ICT 대표 기업으로서 가치를 극대화하고, 주주가치도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우선 마이크로소프트(MS)와 공동 개발 중인 X클라우드 게임을 연내 스마트폰에서 즐길 수 있을 예정이다. 박 사장은 "코로나19로 인해 가장 뜨거운 산업이 '게임'이다"며 "게임과 관련한 초협력도 강력하게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미디어 사업의 경우 올해 1000만 가입자 기반으로 넷플릭스와 경쟁 가능한 구도를 만들겠다는 각오다. 그는 "4월 출범하는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 합병법인의 유료방송 가입자가 800만명이고, 웨이브까지 합치면 1000만명대가 된다"며 "광고 데이터 사업부를 만들어 수익성을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1조원 가치로 시작한 웨이브 서비스는 2000억원의 펀딩을 받아 콘텐츠를 제작 중이다. 박 사장은 "추가 투자 확보 및 글로벌 제휴를 통해 콘텐츠 파워를 키우고, 넷플릭스와의 경쟁 구도를 만들겠다"고 전했다.
아울러 지난 3년 간 추진해 온 탈통신 포트폴리오 구축과 관련해 "향후 1위인 통신사업(MNO)과 뉴 ICT사업을 양대축으로 한 듀얼 운영체제(OS)를 기반으로 실질적 성과를 이끌어내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