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셧다운 긴급진단] 신봉길 주인도대사 “기아차 150명 입국 못하면, 하반기 소네트 생산 차질”

2020-03-24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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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현대기아차 등 국내 기업 인력 수급 차질 등 애로

앞서 지난 13일부터 한국인 신규비자 발급 문제로 인력 수급 차질

인도정부 22일 저녁부터 82개 도시 봉쇄령 내려…의료·방역 시스템 열악해서 최대한 집에 거주할 것 명령

신봉길 주인도 한국대사가 최근 쉬리파드 나이크(Shripad Naik) 인도 전통의학부 장관과 만나서 인사를 하고 있다.[사진=주인도 한국대사관]


“기아자동차에서 150명 설비 인력이 비자 문제로 못 들어온다. 더 늦어지면 하반기 신차(소네트) 출시에도 영향이 있다.”

신봉길 주인도 한국대사는 인도 시장 코로나19 확산으로 한국 기업의 투자활동이 차질을 빚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기아차뿐 아니라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국내 기업은 인도에서 코로나 사태 이후 신규비자 문제로 엔지니어를 보내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 기업은 공장 가동 중단과 판매 급감, 신규투자 차질 등이 이어지면서 경영 활동이 사실상 마비됐다. 이들 기업은 공장 가동은 잠깐 중단되더라도 투자활동은 이어져야 한다고 호소하고 있다. 이에 주인도 대사관 측에서도 앞선 베트남 사례처럼 엔지니어에 대한 예외 입국을 인도 정부 측에 요청하고 있다.

신 대사는 “인도 전역에는 약 700개 한국 기업들이 진출해 있는데, 코로나19 사태 이후 인도 정부의 기존 비자 무효화 조치로 한국 기업 관계자들이 인도 입국 시 기존에 고용비자나 프로젝트비자 등을 소지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새로 비자를 발급받아야하는 상황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공장 설비 등을 위한 필수 인력이 입국할 수 있도록 대사관에서도 인도 정부와 논의하고 있다”며 “코로나 음성 확인서를 지참해서 비자를 발급받을 수 있도록 요청했다”고 했다.

인도 정부는 코로나 확진자가 400명을 넘어서면서 지난 22일 저녁 전국 82개 지역에 봉쇄령을 내렸다. 델리, 뭄바이, 첸나이 인근에 있는 한국 기업도 다음날인 23일부터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전진기지인 노이다 공장은 25일까지 사흘간 공장 가동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LG전자 노이다 공장과 푸네 공장도 이달 말까지 셧다운에 돌입했다. 현대자동차 첸나이 공장도 가동을 중단했다.

공장 가동 중단은 당장 1주일 수준이지만 보름까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방역과 의료 설비가 열악한 인도 정부가 도시를 봉쇄하고, 자가격리 등을 통해 코로나 확산을 막는 중국형 방역 정책을 쓰기 때문이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도 지난 19일 대국민 연설에서 국민들이 너무 패닉에 빠지지 말고, 무리하게 병원을 찾지 말라면서 자제를 요청하기까지 했다.

신 대사는 “인도의 조치는 중국 후베이성의 조치와 비슷하다”며 “의료시스템상 한국과 같이 많은 진단 검사를 할 수 없는 상황에서는 일단 봉쇄 조치가 최선의 방역이라고 국가에서 판단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워낙 인구가 많고 밀집해서 사는 인도는 바이러스가 퍼지고 난 후에는 막을 수 없다고 판단해 초기부터 더욱 강력한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며 “인도의 의료시설이 상대적으로 열악해, 바이러스 방역과 치료 등에 어려움이 많을 것임에 틀림이 없다”고 상황을 진단했다.

또 “인도 정부 설명으로는 일주일에 5만~7만명을 검사할 수 있는 역량이 있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일주일에 5000명 정도를 테스트하고 있다”며 “바이러스 감염 국가 여행 이력이나 확진자와의 접촉 가능성에 중점을 둔 제한적 테스트 수준이다”라고 인도의 심각한 상황을 전했다.

인도 정부는 하늘길도 이달 말까지 봉쇄해서 당분간 인도에 거주하는 교민들은 한국에 돌아올 수도 없다. 대사관 측에서는 교민 중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지 않도록 방역에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신 대사는 “현재까지 우리 국민 중에 코로나19 확진자나 의심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인도 정부의 각종 조치, 바이러스 의심 시 진단 검사 방법, 병원 정보 등을 홈페이지와 페이스북 등에 교민들에게 공유하는 등 방역 활동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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