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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1위 이동통신사 NTT 도코모, [사진=아주경제 DB]
'2020년 도쿄올림픽' 특수를 노렸던 일본 이동통신사들이 이번 주 1위 사업자 NTT 도코모를 시작으로 5G 상용화 서비스에 돌입한다. 하지만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확산으로 올림픽이 내년으로 연기될 가능성이 커지자 5G 상용화는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4일 현지 언론과 IT업계에 따르면, NTT 도코모는 25일 일본에서 처음으로 5G 서비스를 개시한다. 이어 2위 사업자 KDDI가 26일, 소프트뱅크가 27일에 순차적으로 5G 시장에 뛰어든다. 당초 소프트뱅크가 가장 먼저 서비스 개시일을 밝혔으나, 다른 이통사들이 경쟁적으로 1~2일 앞당겨 시장 선점에 나섰다. 지난해 4월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동시에 5G 상용화 서비스를 시작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NTT 도코모는 우선 150개 지역에서 다운로드 최대 3.4Gbps 속도로 5G 서비스를 지원한다. 올해 6월부터는 일본 전국으로 확대된다. 지원밴드는 3.7Ghz와 4.5Ghz(독점)로 알려졌다. NTT 도코모는 5G 전용 요금제도 선보인다.
KDDI와 소프트뱅크는 기존 4G 요금제에 월 1000엔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5G 서비스를 제공한다. 오는 8월 말까지 계약한 고객에 한해 제공되는 할인된 가격이라는 설명이다. 또 이들 통신사는 이번 도쿄 올림픽에서 5G를 적용한 스타디움 솔루션과 드론 경비시스템, 가상현실(VR)에 의한 임장 체험형 서비스 등을 선보인다는 계획도 밝혔다. 각종 5G 서비스 시연을 통한 레퍼런스 선점, 마케팅 효과 등 올림픽 특수를 기대했기 때문이다. 실제 KT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5G 시범 서비스를 선보여 설비 구축 및 운영 노하우를 쌓으며 표준을 선도하는 성과를 거둔 바 있다.
하지만, 이날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올림픽을 연기할 가능성을 강하게 내비치면서 이통사들의 기대 효과는 사실상 사라지게 됐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단말기 제조사들은 아이폰 사용자가 많은 일본에서 아직 5G 단말기를 출시하지 못한 애플의 빈자리를 두고 점유율 각축전을 벌일 예정이었으나 기운이 빠진 모습이다.
KT 관계자는 "국제 행사에 새로운 기술을 접목하고, 이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는 것은 내수 경쟁이 치열한 이통사에 더없이 중요하다"며 "일본 이통사들도 코로나19로 인한 올림픽 연기가 아쉬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