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국내 주요 대기업들은 '사업보국(事業報國 : 사업으로 국가 경제 발전과 국민 생활 증진에 이바지 한다)' 정신으로 사회공헌에 나서고 있다. 특히 힘든 때일 수록 노사가 하나된 마음으로 함께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이미지 확대
![SK 임직원들이 지난 15일 서울 정릉로 행복도시락플러스 북부센터에서 결식 우려 어린이들에게 행복도시락과 함께 전달할 '행복상자'를 만들어 배달하고 있다. [사진=SK그룹 제공]](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0/03/24/20200324074711890500.jpg)
SK 임직원들이 지난 15일 서울 정릉로 행복도시락플러스 북부센터에서 결식 우려 어린이들에게 행복도시락과 함께 전달할 '행복상자'를 만들어 배달하고 있다. [사진=SK그룹 제공]
삼성은 이미 지난 3일 영덕연수원을 코로나19 경증 환자용 생활치료센터로 제공한 데 이어 삼성의료원 의료진을 영덕연수원으로 파견했다. 지난달 의료용품과 생필품 등 총 300억원을 긴급 지원했다.
LG그룹도 구미 LG디스플레이 기숙사와 울진 LG생활연수원을 코로나19 경증 환자용 치료센터로 쾌척했다. 한화그룹도 경기 용인시에 소재한 한화생명 라이프파크(Life Park) 연수원을 코로나19 치료센터로 제공하기로 했다.
눈에 띄는 것은 노사가 코로나19 사태 해결을 위해 지역사회 지원에 앞장서고 있다는 점이다.
현대차 노사는 대한적십자사와 함께 헌혈 버스 4대를 이용해 현대차 울산공장(500만m)을 순회하며 단체헌혈에 동참했다. 지난 9일 하언태 현대차 사장과 이상수 금속노조 현대차지부장을 시작으로 노사 관계자 800여명 이상이 헌혈행사에 동참했다. 또한 노사는 울산지역 취약계층을 위해 마스크 4만매를 대한적십자사 울산광역시지사에 기부하기도 했다.
SK이노베이션의 경우, 이성훈 노조위원장의 제안으로 노사가 함께 코로나19 조기 해소를 위한 성금 2억원을 쾌척했다. 이 성금으로 마스크를 구입해 코로나19 피해가 큰 대구·경북 및 울산 지역에 전달했다.
창립 이래 처음으로 임단협을 무교섭 타결한 코오롱인더스트리는 마스크 품귀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설비까지 전환했다. 사측의 전향적인 결정에 이어 노조는 특근까지 마다하지 않고 마스크 필터(MB : Melt Blown)를 생산해 무상공급에 나선 것.
이들 노사는 주요 사업장이 구미, 경산, 김천 등 코로나19 피해가 심각한 대구·경북 지역에 집중된 만큼 지역사회와 소상공인 지원에도 협력했다. 매년 임직원들에게 지급되는 약 10억원 규모의 창립기념일 선물을 온누리상품권으로 대체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보탬이 될 전망이다. 또 임직원의 자발적인 참여로 지급된 상품권 일부를 기증받아 지역단체에 기부할 예정이다.
이미지 확대
![현대오일뱅크노사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혈액 수급 부족 사태 해결을 위해 단체헌혈에 동참했다. (왼쪽부터) 강달호 대표이사, 최용수 노조위원장) [사진=현대오일뱅크 제공]](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0/03/24/20200324074606819137.jpg)
현대오일뱅크노사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혈액 수급 부족 사태 해결을 위해 단체헌혈에 동참했다. (왼쪽부터) 강달호 대표이사, 최용수 노조위원장) [사진=현대오일뱅크 제공]
혈액수급 위기 해소를 위해 노사가 함께 팔을 걷어붙인 경우도 많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대한적십자사 울산혈액원과 함께 지난 5일과 6일 이틀간 사내에서 2차 단체헌혈을 진행했다. 현대중공업 한영석 사장과 경영진들이 직접 헌혈에 나서며 솔선수범했다.
현대오일뱅크 노사도 지난 18일부터 이틀간 대한적십자사 대전세종충남혈액원과 함께 충남 서산시 대산공장과 서울사무소에서 단체헌혈에 함께 했다. 강달호 사장과 최용수 노조위원장 등 200명의 임직원이 참여했다.
재계 관계자는 "사상 초유의 코로나19 경제 기 상황에 노사가 합심해 지역사회 공헌에 나서고 있다"면서 "사태가 장기화될 수록 기업 역시 어려움이 크겠지만 노사 협력 사례는 국민에게 희망이 되는 만큼 계속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