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내 코로나19 확진자도 100여명에 근접했다. 22일 오전, 베트남의 코로나 확진자는 94명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코로나 확진자가 연일 발생한다는 점에서 베트남도 수일 내로 확진자의 세자리 수 증가가 불가피해 보인다.
21일 베트남 정부 긴급발표에 따르면 정부는 22일 0시부터 외교·공무 등의 특별한 목적으로 입국하는 사람들을 제외하고 모든 외국에서의 베트남 내 입국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이어 관련 조치로 베트남으로 들어오는 모든 국제선의 항공편 운항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응우옌쑤언푹 베트남 국가총리는 코로나 대책회의에서 전염병 확산을 최대한 예방하기 위해 항공·해상·육상 등 모든 경로로부터 베트남 입국을 최소화 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 체류 중인 베트남 국적자도 귀국을 자제하도록 권고한다고 밝혔다.
21일 베트남통신사(TTXVN) 등 현지 주요언론에 따르면 21일 베트남 코로나 확진자는 3명이 추가 발생해 94명을 나타냈다. 추가확진자는 프랑스와 헝가리에서 유학 중인 베트남 학생, 그리고 딸 방문을 위해 체코에 다녀온 64세 베트남 여성 등이다.
지난 6일 이후 2주간 새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를 지역별로 살펴보면 하노이 30명, 호찌민 21명, 빈투언 9명, 다낭 4명 등 주로 대도시 지역에 밀집해 있다. 외국인 코로나19 확진자는 신규 76명 중 24명이다. 이 중 의심환자는 총 3만6050명이며, 자가격리자는 2만5140명, 시설격리자는 1만910명 등으로 나타났다.
앞서 베트남은 지난 2월 13일 이후 약 22일간 코로나 확진자가 추가로 정부공식 통계상 잡히지 않았다며 코로나 청정국을 사실상 선언했다. 하지만 영국에서 돌아온 17번 확진자가 이탈리아 방문 사실을 숨기고 베트남으로 돌아와 수 많은 사람들과 접촉하면서 다시 코로나가 급속히 확산 추세에 있다.
베트남 정부는 20일 하노이와 호치민의 각 시내 대학교의 기숙시설을 추가로 격리시설로 지정하고 베트남 내 의심증상 환자들을 추가로 수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오는 31일까지 베트남 내 일부 서비스업 관련 영업을 중단하고 전 국민의 공공장소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부득담 국가지도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6일 이후) 코로나19와의 2단계 전쟁이 1단계 때보다 훨씬 더 어려운 상황“이라며 ”온 국민이 국가적 역량을 결집해 코로나 확산 사태를 막아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현재 베트남 정부는 추가 확진자들이 계속해서 발생하자 시내 곳곳을 폐쇄 중이지만 모든 확진자들의 동선을 파악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베트남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22일 현재, 우리 국민의 베트남 내 시설격리는 총 127명이다. 이중 하노이는 80명, 호치민은 47명이 시설격리 상태에 있다.
베트남 대사관은 "이번 입국금지 조치는 사실상 우리국민이 베트남 입국이 어려운 상황을 뜻한다"며 "베트남 정부 발표와는 다르게 입국현장에서도 일부 혼선이 계속되고 있다. 이에 대한 우리 국민들의 특별한 관심과 주의를 당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