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17일 "기준금리 인하는 코로나19로 인한 집값 하방 압력을 늦추는 정도의 역할은 할 수 있지만, 사실상 미미한 수준"이라면서 "관건은 코로나19 사태의 진정 여부다. 빨리 종식이 안 되면 부동산 하방 압력이 가중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도 "한은이 금리를 인하해도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부동산 시장이 당장 달아오를 가능성은 낮다"며 "시중 금리가 낮아 금리 인하에 대해 그렇게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지금 시점에서는 코로나 시국이 더욱 엄중하다"면서 "(이번 금리인하는) 코로나 19가 어느 정도 진정된다면 중기적으로 부동산 시장을 자극할 수는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이어 "전반적인 거래량 감소와 가격 급등 피로감이 크거나 대기수요가 취약한 지역 또는 과잉공급지역 위주로 가격 조정과 거래 시장 하방 압력 부담이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에 따른 경제 전반 침체가 깊어지면서 기준 금리 인하에 따른 부동산 가격 상승압력은 제한적이라는 의미다.
앞서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16일 오후 임시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 연 1.25%에서 0.75%로 0.5% 포인트(p) 하향 조정했다. 국내 기준금리가 0%대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준금리를 0.5%p '빅 컷(Big cut)'한 것은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경기 침체가 심각하다는 판단에서다. 한국보다 앞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역시 임시회의를 열어 1%p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지난 3일 0.5%p 인하에 이어 불과 2주 사이 기준금리를 1.5%p 인하한 것이다. 요동치는 글로벌 금융시장과 경기침체 우려 등에 대한 대응이 절실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