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중국 외교부 대변인 "미군이 우한에 바이러스 들여왔을 수도…"

2020-03-13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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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오리젠 대변인 트위터에 미국 측 '중국은폐론'에 반박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우한에서 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해 미군이 들여왔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앞서 미국 백악관이 중국의 은폐로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됐다며 '중국 책임론'을 거론하자 이에 반박하는 과정에서다. 코로나19를 둘러싼 미·중 양국간 여론전이 나날이 고조되는 모습이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3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투명성이 결여된 것은 미국”이라고 주장했다.

자오 대변인은 트위터를 통해 "로버트 레드필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이 11일(현지시간) 미 하원에 출석해 독감 증세를 보였던 사람이 사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며 "미국은 3400만명이 독감에 걸렸고 2만명이 사망했다고 보고했는데, 이 가운데 몇 명이나 코로나19와 관련 있는 것인지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그는 "미국의 (코로나19) 환자 0번이 언제 나타났냐?", "얼마나 많은 사람이 감염됐는가?", "병원 이름은?"이라고 잇달아 반문하며 "아마도 우한에 전염병을 들여온 것은 미군일 수 있다"며 미국 측에 데이터를 공개하고 설명을 내놓으라고 촉구했다. 다만 그는 중국에서 코로나19가 발발한 게 미군 탓일 수도 있다는 주장에 대해 아무런 증거도 제시하지 않았다.

앞서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11일(현지시각) "중국의 코로나19 감염 은폐가 세계에 두 달 동안 피해를 입혔다"며 "중국의 초기 대응이 제대로 됐다면 중국 및 전 세계의 코로나19 확산을 극적으로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한 데 대해 반박한 것이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전날 정례 브리핑에서 오브라이언 보좌관의 발언에 대해 “비도덕적이고 무책임하다”며 “미국의 방제 업무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겅 대변인은 "국제 사회는 중국이 적시에 코로나19 정보를 공개적으로 투명하게 발표했다고 높이 평가했다"고 주장했다. 또 "중국의 강력한 방제 조치와 인민들의 희생 덕분에 다른 나라로 코로나19가 확산하는 것을 막았고 국제 사회가 전염병을 방제할 소중한 시간을 벌어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미국을 향해선 "갈등을 전가하거나 이유 없는 비난은 인심을 얻지 못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현재 전 세계의 코로나19 감염 확진자는 110여개국에 걸쳐 12만여명에 이르며, 사망자는 4300명이 넘었다. 이 가운데 중국의 누적 확진자수와 사망자 수는 각각 8만여명, 3100여명으로 가장 많다. 반면 미국 전체 총 확진자는 1300여명, 사망자는 38명이다.

현재 중국 내 코로나19 사태는 이미 수그러들어 하루 신규 확진자, 사망자 수는 10여명으로 줄었다. 중국 보건당국도 전날 코로나19 정점이 이미 지나갔다고 공식 선언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미펑(米鋒) 대변인은 12일 국무원 합동 방역체계 브리핑에서 "전반적으로 우리나라의 이번 전염병 유행은 이미 절정을 지났다"면서 "신규 확진 환자 수가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으며 전반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오리젠 트위터 [사진=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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