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경제충격에…” 중국 외국인 투자 안정 안간힘

2020-03-12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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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개위, 외국인투자 안정 11개 조치 쏟아내

코로나19 수그러들자···외자 프로젝트 '승인' 줄줄이

中진출 미국계기업 37% "추가 투자 미루거나 줄일 계획"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경제에 타격을 입은 중국이 외국인 투자를 적극 장려하고 나섰다. 중국의 대외 개방 의지를 부각시키는 한편, 탈중국 조짐을 보이는 외자 기업을 붙잡기 위해 외국인 투자환경 개선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지난해 미·중 무역전쟁에 이어 올해 코로나19 사태까지 터지며 외자 기업들의 중국 시장에 대한 전망은 암울해 보인다. 

◆"패스트트랙, 승인심사 간소화..." 외국인투자 안정 조치 쏟아내 

중국 상하이증권보 등에 따르면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11일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외자 프로젝트를 개선하기 위한 심도 있는 개혁에 관한 통지문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중대 외자 프로젝트를 적극 지원하고 외자 프로젝트 심사 절차를 간소화하는 등의 11개 조치가 포함됐다. 

구체적으로 코로나19 사태로 중단된 외자 프로젝트와 외자기업의 조업 재개를 적극 지원해 이른 시일 내에 생산력을 회복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외자기업의 조업 재개 문제에 적극 호응하고, 여러 성급 지방정부와 조율해야 하는 문제는 즉각 발개위에 보고토록 해 해결하도록 했다.

특히 제조업, 하이테크 서비스업 분야의 총 투자액 10억 달러 이상의 외자 프로젝트와 관련해서 협상·계약 체결·건설 과정에서 중앙부처에서 조율해야 할 문제가 생길 경우 발개위에 신청하면 전문반을 꾸려 조율하겠다고 했다. 각급 부처가 서로 협력해 패스트트랙을 만들어 프로젝트가 하루 빨리 이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 

또 선진기술, 의료·방역, 핵심영역, 혹은 중서·동북지역의 외자 프로젝트의 경우 사업규모를 적절히 늘리는 것도 허용하기로 했다.  이밖에 외자사업의 승인심사 절차를 간소화하고 외국인 투자 장려범위도 더 확대해 나가는 한편, 외국인 투자제한 네거티브 리스트 외에 별도로 외국인 투자를 제한하지 못하도록 했다. 
코로나19로 중국 경제가 타격을 입은 가운데 외국인 투자 환경을 한층 더 개선해 외자를 적극 유치하겠다는 계획으로 풀이된다.

◆ 코로나19 수그러들자···외자 프로젝트 '승인' 줄줄이

중국 내 코로나19 사태가 한층 수그러들기 시작한 2월 말부터 중국 각 지방정부에서도 외국인 투자 유치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상하이시는 지난 1일 올 한해 다국적 기업 지역 본부 40개, 외자 연구개발(R&D)센터 15개 유치 계획을 하달해 외국인 투자를 적극 늘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최근엔 테슬라 상하이 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을 기존의 15만대에서 25만대까지 확대하는 계획도 승인했다.

지난 1일 톈진시 정부는 일본 도요타가 85억 위안을 투자해 연간 20만대 생산능력의 전기차 공장을 세우기로 했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우리나라 SK그룹도 지난달 말 중국 석유천연가스집단(CNPC)과 산둥성 웨이하이에 14억3000만 달러를 투자해 열병합 발전소와 LNG저장소 사업 협력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중국이 이처럼 외국인 투자 유치에 적극 나서는 건 최근 미·중 무역전쟁 및 코로나19로 중국 중심의 글로벌 공급망이 흔들리며 외자 기업들이 '차이나 리스크'를 우려해 생산기지를 해외로 이전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면서다.

◆ 中진출 미국계기업  37% "추가 투자 미루거나 줄일 계획" 

실제로 중국에 진출한 미국계 기업은 올해 중국 시장 전망을 암울하게 보고 있다. 

10일 미국 CNBC에 따르면 주중 미국상공회의소가 회원사 169곳을 대상으로 2월 17~20일 조사한 결과, 절반 가까운 응답자가 오는 4월 말까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차질을 빚은) 경영이 정상화되지 못하면 중국 매출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또 37% 응답자가 올해 추가 투자를 미루거나 줄일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 약 5분의 1 응답자는 생산설비를 중국 밖으로 옮겼거나 옮기는 것을 고려한다고 전했다. 

지난해 매출이 감소했다는 응답자는 21%로, 전년과 비교해 7% 포인트 늘었다. 또 지난해 수익을 냈다는 응답자는 61%에 그쳤는데, 이는 20년래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다. 지난해 미·중 무역전쟁 등으로 타격을 입은 외자기업들이 올해는 코로나19라는 악재에 맞닥뜨린 셈이다. 

한편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 1월 중국으로 유입된 외국인직접투자(FDI)가 전년 대비 2.2% 증가한 126억8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테슬라 상하이 기가팩토리. [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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