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 유력일간지 신경보는 10일 유가 폭락이 중국 경제에게 '양날의 검'이라고 진단했다.
우선 전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으로선 유가가 떨어지면 수입비용을 줄일 수 있는 건 호재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최근 중국이 돼지고기 가격 상승 등으로 인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 상승) 압박이 가중돼 중국의 통화정책 운용이 제약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유가 하락이 인플레 압박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위축된 중국 경제활력을 살리는 데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취신룽 상하이석유천연가스 거래중심 고급연구책임자는 "중국은 원유와 수입의존도는 70%에 달한다"며 "유가 하락은 중국 경제운영 비용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되는만큼, 중국에 분명한 호재"라고 진단했다.
우선 전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으로선 유가가 떨어지면 수입비용을 줄일 수 있는 건 호재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최근 중국이 돼지고기 가격 상승 등으로 인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 상승) 압박이 가중돼 중국의 통화정책 운용이 제약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유가 하락이 인플레 압박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푸위증권 연구팀도 "원유는 경제 '발전엔진'을 움직이는 가장 중요한 원료"라며 "유가 하락으로 전체 경제운용 비용이 낮아져 경제 운용 활력을 높일 수있을 것"으로 봤다. 특히 코로나19로 직격탄을 입은 중국 교통운송·물류업종에 호재가 될 전망이다. 다만 항공업의 경우 코로나19로 위축된 수요 회복이 전제가 되야한다는 지적이다.
코로나19 사태 확산과 국제유가 하락까지 더해져 글로벌 경제 리스크가 확대된 만큼 이것이 중국 경제에 미칠 충격도 간과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왔다.
특히 저유가 추세가 장기간 이어지면 중국 정유업계도 충격을 입을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 9일 홍콩증시에 상장된 페트로차이나 주가는 9.63% 하락한 2.72홍콩달러로 마감, 2003년 10월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시노펙도 2.8% 하락한 3.82홍콩달러로 마감, 11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1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미국의 투자자문회사 샌포드 번스타인(Sanford C. Bernstein)은 국제유가 폭락으로 중국 국영 정유회사들이 잠재적으로 거액의 적자에 직면할 것인만큼 감산이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닐 베버리지 샌포드 번스타인 원유 담당 수석 애널리스트는 "중국 국영 정유회사인 페트로차이나 시노펙이 2014년 유가 폭락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연간 원유 생산량을 약 2~3% 줄일 것"으로 전망했다.
페트로차이나와 시노펙의 원유 생산 손익분기점을 배럴당 50~60달러 남짓인데, 저유가 상태가 계속 이어질 경우 이들 업체 수익이 큰 타격 입을 게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그는 중국 양대 국영 정유회사인 페트로차이나(중국석유)와 시노펙(중국석화)의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를 각각 61%, 41% 낮췄다.
국제유가 폭락이 중국 주식시장에 미칠 영향은 직접적으로 크진 않으며 단기적이라는 전문가들 관측도 나온다.
상하이종합지수는 10일 오전장에서 0.6% 이상의 상승폭을 기록했다. 지수는 전날에도 3% 하락에 그쳤다. 우리나라와 일본 증시가 4~5%대 폭락을 보인 것과 비교됐다. 반면, 미국 뉴욕증시는 9일(현지시간) 개장 직후 S&P 500 지수가 7%대 폭락하면서 4분 만에 '서킷 브레이커'(일시매매중단조치)가 발동되기도 했다.
중국 중신증권은 9일 보고서에서 앞서 국제유가가 폭락했던 2014년 6월부터 2016년 1월 사이 미국과 중국간 증시 흐름을 비교하면서 중국 증시가 받는 영향이 더 적다고 진단했다. 매일경제신문도 자체 집계 결과 이 기간 상하이종합지수는 34.25% 상승한 반면, 미국 S&P500 지수 상승 폭은 0.87%에 그쳤다고 전했다.
리치린 롄쉰증권 수석 경제학자는 국제유가 폭락이라는 요인만 놓고 보면 중국 증시엔 호재가 더 많다며 어찌됐든 중국은 원유소비국인만큼, (비용 하락으로) 정유업계를 제외한 나머지 기업 순익도 개선되고 소비도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유가 폭락 배경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글로벌 수요 부진 등 불확실성 요소가 자리잡고 있는만큼, 중국 증시가 어느 정도 조정 압력을 받을 순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