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베트남뉴스통신(VNA)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베트남 코로나19 관련 정책을 총괄하는 ‘국가지도위원회'는 전날 정보통신부, 보건부, 공안부, IT(정보기술) 서비스 공급자 등에 늦어도 오는 10일 오전부터 온라인으로 전 국민의 건강 상태 신고를 받을 수 있도록 관련 기술적 도구를 완성하라고 지시했다.
이날 국가지도위원회의 위원장인 부득담 부 총리는 전체 회의에서 "베트남에 입국하는 모든 사람에게 검역 신고를 의무화했지만, 이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아 모든 국민이 건강 상태를 신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부총리는 이어 "코로나19와의 전쟁이 2단계로 접어들었다"면서 "1단계 때보다 훨씬 더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는 최근 베트남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빠른 속도로 증가한 데다가 급속히 확산할 우려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6일 베트남 하노이에서는 이탈리아와 프랑스 등 유럽 여행을 다녀온 26세 베트남 여성이 지난 6일 '17번 확진자'가 되며 큰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17번 확진자는 양성 판정 이전에 하노이에서 130명과 접촉했고, 이 접촉자들이 226명과 접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확진자를 제외한 밀접 접촉자 20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고, 1명은 검사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당국은 이 때문에 17번 확진자 거주 지역 주변 도로를 봉쇄했다.
8일에는 17번 확진자가 2일 하노이공항을 통해 귀국할 때 이용한 비행기에 동승한 베트남인 1명과 외국인 9명이 줄줄이 21∼30번 확진자가 됐다.
특히 베트남 국적인 21번 확진자는 지난 4일 베트남 사회과학원에서 많은 사람이 참석한 모임에 자리를 함께하는 등 귀국 후 여러 곳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사람이 최소 26명과 직접 접촉했고, 접촉자들이 다시 다른 23명과 직접 접촉한 것으로 조사됐다.
확진 판정을 받은 외국인들도 하노이를 벗어나 유명 관광지가 있는 베트남 북부 꽝닌·라오까이성과 중부 다낭시, 트어티엔후에성에서 각각 소재가 파악됐다.
현재 베트남은 한국과 이탈리아 국민에 대한 무비자 입국을 임시 불허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