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보릿고개 오나?…대형사, 수주목표 하향 조정

2020-03-09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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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ㆍGS건설ㆍ포스코건설 등…코로나19 등 여파 원인

갈수록 줄어드는 수주는 결국 매출 등 실적 감소로 이어질 수도

작년 대형사 7곳 중 목표충족 3곳 불과…해외건설ㆍ국내주택사업 부진 탓

삼성물산의 사우디 쿠라야 복합화력발전소의 모습.[사진=삼성물산 제공]

[데일리동방] 주요 대형 건설사들이 올해 신규수주 목표액을 전년보다 하향조정하고 있다. 최근 코로나19확산 등의 여파와 더불어 건설업계의 불황이 올 수 있다는 업계의 우려를 반영한 결과로 분석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GS건설, 포스코건설 등은 올해 신규수주 목표액을 지난해보다 축소했다.

삼성물산은 수주목표 금액을 지난해 11조7000억원에서 올해는 11조1000억원으로 줄였다. 이 같이 목표액을 줄인데 대해 업계에서는 지난해 목표치를 1조원 가량 밑돈 10조원 대 신규수주를 기록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11조7000억원을 목표로 제시했지만 10조6920억원을 달성하는데 그쳐 2018년 신규수주(10조7000억원) 실적 수준에 머물렀다.

GS건설은 지난해 13조원대 목표치를 잡았다가 올해에는 11조5000억원으로 대폭 줄였다. 포스코건설은 10조원을 채우는 것을 목표로 했다.

GS건설과 포스코건설도 지난해 목표치에 한참 미치지 못한 수주액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GS건설은 지난해 13조4700억원을 목표로 삼았으나 10조원대에 머물렀다. 포스코건설은 10조원에서 8조6000억원으로 신규수주가 줄었다.

업계에서는 신규 확보 먹거리 감소가 수주잔고 축소로 이어질 경우 매출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수주잔고가 있어 당장 매출 외형이 유지가 가능하지만, 수주잔고가 감소세를 보일 경우 장기적으로는 재무구조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이다.

일부 건설사들의 경우 매출하락이라는 경고신호가 이미 나오기도 했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30조7620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2018년 올린 31조2000억원보다 5000억원 가량 줄었다. GS건설 역시 2018년 13조 1393억원에서 지난해 10조4160억원으로 3조원 감소했다.

또한 건설사들의 수주잔고도 꾸준히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해외 시장의 경쟁심화와 더불어 국내 주택업황의 침체 등의 영향이 반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물산은 2017년 이후 3년 연속 수주잔고 감소세를 나타냈다. 특히 지난해에도 수주잔고가 5% 줄었다. 수주잔고는 26조6450억원이다.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잔고가 31조5000억원으로 10% 줄었다.

건설업계 전반적으로도 수주고를 올리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상위 7개 건설사 중 목표치를 충족한 회사는 대우건설,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총 3곳에 불과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건설업계 매출이 본격적으로 둔화될 원년으로 보고 있다. 외형 둔화 우려를 비롯해 신규수주 달성이 국내외 모두 부진하기 때문이다.

실제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건설사의 해외 수주액은 204억달러로 2018년보다 30% 이상 떨어졌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불어닥친 2006년 이후 최악의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건설업계의 침체가 이어지면서 수주환경 역시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올해는 특히 코로나19등의 변수 등이 더해지면서 예년보다 목표액을 달성하기가 더욱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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