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기준금리 0.5%P '깜짝 인하'…코로나에 금융위기급 대응

2020-03-04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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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절히 행동하겠다" 발언에 '제로금리' 가능성도

[사진=Pixabay 제공]

[데일리동방]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전격 인하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위기에 2008년 금융위기급 처방을 내 놓은 것이다. 시장에서는 ‘제로금리’까지 내려갈 가능성도 나왔다.

이번 금리 인하는 0.25%포인트씩 금리를 조정하는 일명 '그린스펀의 베이비스텝' 원칙에서 벗어난 '0.5%포인트 빅컷'이자, 예정에 없던 '깜짝 인하'다. 이로써 미국의 기준금리는 기존 1.50~1.70%에서 1.00~1.25%로 내려갔다.

연준은 3일(현지시간) 오전 10시 정각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을 통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기준금리를 1.00~1.25%로 0.5%포인트 인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연준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에도 정례회의와는 별도로 금리를 인하한 바 있다. 0.5포인트 인하폭 역시 2008년 12월 이후로는 최대폭이다. 그만큼 연준이 '코로나19 사태'를 금융위기에 버금가는 엄중한 악재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연준은 성명에서도 "미국 경제의 펀더멘털은 여전히 강하지만 코로나바이러스가 경제활동의 리스크를 높이고 있다"면서 "이런 리스크의 관점에서, 그리고 최대의 고용과 물가안정이라는 목표 달성을 뒷받침하기 위해 FOMC가 금리인하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연준은 "FOMC는 (코로나19의) 진전 상황과 경제 전망에 미칠 함의를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경제를 뒷받침하기 위해 정책수단을 사용하고 적절하게 행동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금리인하 결정 직후 회견에서 "코로나19가 미국 경제에 미치는 전반적 영향의 강도와 지속성은 여전히 매우 불확실하고 상황은 유동적"이라며 "FOMC는 미국 경제전망에 대한 리스크가 실질적으로 달라졌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적절하게 행동하겠다'는 입장도 거듭 강조했다. 추가적인 금리인하 가능성을 열어두는 발언으로 읽힌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달 28일 이례적인 긴급성명을 통해 "경제를 뒷받침하기 위해 적절하게 행동하겠다"면서 금리인하를 강하게 시사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추가 인하에 무게를 두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추이에 따라선 연말까지 '제로금리'로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박성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경기 리스크 지속과 잠잠한 인플레이션으로 연준의 추가 완화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면서 “올해 미국 기준금리는 추가로 2차례 이상 더 인하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그는 “이번 성명서에 등장한 ‘적절하게 행동하겠다’는 문구는 지난해 기준금리 인하 때도 그랬듯 역사적으로 강한 연준의 완화 신호”라고 말했다.

연준은 지난해 10월 이후로 경제 흐름을 관망(wait-and-see)하는 동결 기조를 유지했지만, 지난달 중순부터 코로나19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번질 것이라는 우려가 증폭하면서 금융시장이 출렁이자 금리인하 기조로 되돌아가게 됐다.

그러나 Fed의 금리인하에도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가 확대되면서 S&P 500지수는 장중 3000포인트를 밑돌았으며, 고점대비 12.7% 하락했다. 이날 S&P는 2.81%, 다우 2.94%, 나스닥 2.99% 떨어졌다.

한편, 시장에서는 오는 4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기정사실화 됐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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