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희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이하 신천지) 총회장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과 관련해 사죄한 가운데 이 총회장의 손목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이름이 새겨진 시계가 포착돼 박 전 대통령과의 연관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일 오후 3시께 가평군 신천지 연수원 ‘평화의 궁전’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마스크를 쓰고 등장한 이 총회장은 "국민 여러분에게 면목이 없다. 동시에 정부에도 용서를 구한다"며 두 번 큰절했다.
이때 이 총회장이 차고 있던 시계가 취재진의 눈길을 끌었다.
청와대를 상징하는 봉황 문양 휘장과 무궁화 아래 박근혜 전 대통령의 친필 사인이 새겨진 일명 '박근혜 시계'를 차고 있었던 탓이다. 이 시계는 박근혜 정부 시절 청와대가 제작한 기념 시계다.
과거 박 전 대통령은 취임 초 시계를 만들지 않겠다고 했으나 취임 6개월 무렵 ‘박근혜 시계’를 제작해 공개했다. 당시 청와대는 대통령이 직접 주관하거나 그에 준하는 행사에서 대상자의 성격에 따라 대통령 손목시계를 선물하겠다고 밝혔다.
이 총회장이 박근혜 시계를 차고 기자회견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신천지와 정치권 간의 연계 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양상이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떠도는 이만희 총회장 명의의 국가유공자증도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과천 신천지 교회에서 이만희의 국가유공자증이 발견됐다"며 국가유공자증 사진이 올라왔다. 이 사진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이름과 박승춘 전 국가보훈처장의 이름이 보인다. 신천지는 이만희 총회장이 6.25 참전용사 출신이라고 말한 바 있으나 해당 사진의 사실 여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