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NOW]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사장 "초대형 IB는 시작일 뿐"

2020-02-20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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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자기자본 5조원, 연간 순익 5000억"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사장[사진=하나금융투자 제공]


[데일리동방] 이진국 사장이 이끄는 하나금융투자가 초대형 투자은행(IB) 대열에 합류했다. 국내 대형 증권사의 주 수익원이 IB 사업인 만큼 앞으로 하나금융투자의 가파른 성장세가 예상된다. 초대형 IB로 거듭난 하나금융투자 이진국 사장의 리더십이 기대되는 이유다.

하나금융투자는 2016년 3월 이진국 사장 취임 직후부터 초대형 IB 입성을 위한 기반을 닦았다.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인 증권사만 금융당국으로부터 초대형 IB로 지정받을 수 있고 발행어음 등 단기 금융업 사업 인가를 통해 자기자본의 2배까지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이진국 사장은 신한금융투자에서 20년을 근무한 ‘정통 신한맨’이다. 함께 취임한 하나금융지주 계열사 대표 중 유일한 외부인사로 경쟁사 신한금융투자에서 왔다는 사실에 파격 인사로 평가 받았다.

이 사장은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성균관대 대학 동창으로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진국 사장은 김정태 회장에게 하나금융투자가 자기자본 규모를 늘려야 하는 필요성을 꾸준히 강조하는 등 일찍이 초대형 IB 진입을 위한 전략을 세우고 사장 자리에 앉은 것으로 보인다.

이 사장은 실적으로 본인의 존재감을 입증했다. 취임 후 그는 사업부문별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자산관리(WM)와 IB·연금 신탁 부문 등 각 영업그룹장을 하나은행과 겸직하도록 하는 등 그룹 전체의 협업을 강화하는 데 중점을 두고 체질 개선에 나섰다.

그 결과 하나금융투자의 순이익은 이진국 사장 취임 첫해인 2016년 866억에서 2017년 1463억, 2018년 1516억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순이익은 2803억으로 2018년과 비교 시 84%쯤 증가했다.

비은행 사업 비중 확대를 강조한 김정태 회장과 보폭을 맞춰 지난해 3월과 11월, 두 차례에 걸쳐 총 1조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도 실시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자기자본을 3조원 이상으로 늘렸고 지난해 7월에는 국내 8번째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로 지정됐다.

높은 성과에 힘입어 지난해 이진국 사장은 연임에 성공했다. 이달 4일에는 하나금융지주가 한 차례 더 유상증자를 결정해 다음 달 26일 증자가 마무리될 예정이다. 이번 증자를 기반으로 하나금융투자의 자기자본은 4조원 이상으로 늘어나 초대형 IB 요건인 자기자본 4조원을 충족하게 된다.

이 사장의 목표는 '초대형 IB 지정'에서 그치지 않는다. 그는 2022년까지 자기자본 5조원 달성, 하나금융그룹 내 수익비중 15% 차지라는 더 크고 명확한 목표를 세우고 계속 나아갈 계획이다.

이 사장은 "창을 베고 자면서 아침을 기다린다는 뜻인 '침과대단'의 각오로 투구의 끈을 더 단단히 매 2022년까지 자기자본 5조원, 연간 순이익 5000억원을 달성하는 '비전 2255'의 기반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그는 2020년 중심 추진 전략으로 △그룹 내 시너지 강화 △글로벌 수익 비중 확대 △리테일 수익 구조 다변화 △자본 활용 영업 활성화 △리스크 관리 강화 △디지털 전환 등 6가지를 제시하고, ‘One IB와 One WM’과 같은 조직개편 등을 실행에 옮기고 있다.

이진국 사장의 목표는 기반을 단단히 하는 데서 시작한다. 그는 평소 "리서치센터는 증권사의 기본"이라며 리서치센터 역량 강화를 위한 조직개편과 인력충원 등에 힘써 왔다.

다른 증권사들이 리서치센터 규모를 줄이는 것과 반대로 움직였다. 리서치센터를 자주 방문해 밤늦도록 근무하는 직원을 격려하는 따듯한 리더의 면모도 보였다.

또 그는 과거 취임사에서 "우리를 신뢰하는 고객이 없이는 하나금융투자도 존재할 수 없다"며 "고객을 대하는 순간마다 고객의 행복이 나의 행복임을 상기하고 하나금융투자의 더 큰 꿈을 향해 미래로 전진하자"고 강조했다.

뿌리가 단단한 나무는 흔들리지 않고 명확한 목표가 있으면 빠르게 나아갈 수 있다. 앞으로 이진국 사장의 행보가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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