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조국 측 "웅동중 교장 제안, 사실 아냐. 선친의 덕담 전했을 뿐”

2020-02-11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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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판 내용과도 상관 없는 것" 반발

"웅동중학교 '교장 제안'은 사실이 아니다. 선친의 덕담 전한 것뿐이다."

조국 전 법무부장관이 전일 있었던 큰 처남(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오빠) 정모씨의 진술이 사실과 차이가 있다고 주장했다. 조 전 장관 측은 해당 진술이 '재판의 내용과는 관련 없는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전날(10일) 정경심 교수의 오빠 정모씨는 법정에서 "조국 전 장관으로부터 '웅동학원 교장을 하라'는 제안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정씨는 "교육대학원을 나오면 교장을 할 수 있다"며 구체적인 방법도 전해줬지만 웅동학원의 다른 선생님들에게 누가 될까 거절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조 전 장관 측은 "사실과 차이가 있다"는 입장이다. 

아주경제 취재를 종합해보면, 정씨가 웅동중학교 행정실장이 된 것은 동생인 정경심 교수의 주선이 있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당시 정씨는 실직을 한 상태였고 이를 안타깝게 여긴 정 교수가 시아버지인 고 조변천 전 이사장(조국 전 장관의 선친)에게 부탁해 취업이 성사됐다.

당시 고 조 이사장은 당시 덕담으로 ”교육 대학원을 졸업하는 등 자격을 갖추면 추후 교장도 가능하다“고 정씨를 격려하기도 했다.

조 장관 측은 '교장 직을 제안했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면서 "재판과는 완벽히 무관한 진술"이라고 불편함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앞서 지난 1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판사 김미리)는 조 전 장관의 친동생 조권씨의 2회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이날 공판기일에는 조 전 장관의 손위 처남이자, 정 교수의 오빠인 정씨가 증인으로 나왔다. 그는 2007∼2019년 웅동중학교 행정실장으로 근무했다.

정씨는 검찰이 행정실장으로 근무하게 된 경위를 묻자 “2007년 매제인 조 전 장관이 학교에 자리가 있다며 근무하다 보면 차기나 차차기 교장을 시켜준다고 했다”며 “자식이 시집·장가를 갈 때 교장이면 좋다고 (자리를 맡아달라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이어 “1996년 사돈이 자기를 도와 달라고 했지만 사돈네 회사라 고사했고 1년 후 회사가 부도 났다는 소식에 마음에 빚이 있었다”며 “재차 제안이 와서 받아들였다”고 진술했다.

그는 “교장을 시켜준다는 말을 어떻게 믿었냐”는 질문에는 “(조 전 장관이) 내게 (교원 자격이 없으니) 야간대 교육학 석사 학위를 받으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학교에 가보니 다른 교원들로부터 교장 자리를 뺏는 것 같아 용납이 안 돼 포기했다”고 덧붙였다.

정씨는 조 전 장관의 동생 조씨의 허위 소송과 채용 비리 혐의 등을 놓고 사실관계를 따져보기 위해 증인으로 출석했다.

한편 정씨는 동생인 정 교수와 재산 등을 두고 갈등을 벌이는 등 사이가 좋지 않은 상태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재 정 교수는 친동생과의 대화에서 "오빠 때문에 (그렇게 됐지만) 가족 관계에서도 정확한 것이 좋다"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해 9월 14일 장관직 사의를 밝히고 자택으로 들어가는 조국 전 장관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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