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aS 시대가 온다] 사지 않고 구독... 클라우드가 바꾼 SW 트렌드

2020-02-11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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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처럼 인터넷 접속해 SW, 앱 사용... 쓴 만큼 비용 지불, 자본 부족한 스타트업 적합

지난 몇 년간 기업들이 서버와 저장공간, 네트워크와 같은 IT 인프라를 빌려쓰는 클라우드 서비스의 시대가 도래하면서 최근에는 클라우드 위에 얹은 소프트웨어(SW)나 앱을 칭하는 ‘SaaS(Software as a Service, 서비스형 소프트웨어)’가 각광을 받고 있다.

SaaS는 별도의 프로그램을 설치하거나 전환하지 않고 클라우드에 접속해 SW를 사용하는 것을 말한다. 과거에는 특정 SW를 사용하려면 PC나 서버와 같은 하드웨어에 프로그램을 설치해야만 했다. 그러나 SaaS는 인터넷에 연결된 상태라면 언제 어디서나 SW를 불러와 사용할 수 있다. SW가 클라우드를 만나 서비스 방식이 물리적인 한계로부터 자유로워진 것이다. 과금 형태도 구매에서 월 일정 비용을 내고 사용하는 구독 기반으로 바뀌었다.

예를 들어 넷플릭스 서비스와 같이 영화와 드라마를 자신의 스마트폰이나 PC에 다운로드받지 않고 실시간으로 시청하는 것처럼, SW도 웹 브라우저에서 바로 이용하는 식이다. 구글의 지메일이나, 마이크로소프트의 파워포인트, 엑셀, 워드 등의 오피스 프로그램을 클라우드에 올린 ‘오피스365’와 같은 SW가 대표적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피스365로 제2의 전성기를 보내고 있다. 오피스365 글로벌 사용자 수는 2억명으로 추산된다.

글로벌 기업용 고객관계관리(CRM) SW 기업 세일즈포스도 CRM을 SaaS 형태로 제공하고 있고, 독일계 기업용 SW 기업 SAP도 최근 모든 SW를 SaaS 형태로 제공하고 있다. CRM SW는 기존에는 기업의 규모와 관계없이 비싼 가격에 일괄 구매해야 했으나, SaaS 형태의 구독 기반 과금 모델을 도입해 빠르게 시장을 잠식, 매년 20% 이상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세일즈포스는 2017년 포브스가 선정한 혁신기업 1위에 뽑히기도 했다.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이미지[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SaaS의 장점은 업데이트가 쉽다는 것이다. 기존의 설치형 소프트웨어는 버그와 같은 문제가 발생하면 신속하게 대응하기 어려웠다. 업체들이 문제를 개선한 SW 버전을 일일이 발송해주는 식으로 대응해야만 했다. 그러나 SaaS는 오류가 발생하면 실시간으로 해결해 업데이트를 제공할 수 있다. 이는 내부 개발자와 같은 인력을 두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또한 SaaS는 스타트업, 중소기업 등 자금 여력이 부족한 기업들에게 용이하다. SaaS는 월 일정 비용을 내고 SW를 무제한으로 사용하거나, 사용한 만큼 비용을 지불하는 형태로 과금이 되기 때문에 인프라 구축을 위한 초기 자본이 필요하지 않고, 이에 필요한 비용과 노력을 주력 업무에 집중할 수 있다. SaaS는 공간의 제약도 없앤다. 인터넷이 연결된 상태라면 데스크톱이나 노트북, 태블릿PC, 스마트폰 등 다양한 기기에서 SW를 쓸 수 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에서 SaaS 매출은 지난해 948억 달러에서 2022년 1437억 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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