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 팍스콘, 테슬라 등 중국 공장들 "10일부터 공장 돌린다지만..."

2020-02-06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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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콘, 테슬라 등 춘제연휴끝…10일 생산 재개 발표

이미 2~3주 강제 휴업에···글로벌 자동차, 휴대폰 등 생산 '차질'

신종 코로나 감염 공포증··한국인 '강제복귀' 우려 목소리도

중국의 대다수 기업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에도 불구하고 오는 10일부터 계획대로 생산을 재개한다는 계획이다. 중국 지도부까지 나서서 기업들의 공장 가동을 촉구하고 있다.

하지만 직원들이 연휴가 끝났음에도 감염 우려로 업무 복귀를 꺼리는 데다가 교통 통제도 심해서 사실상 10일부터 공장을 제대로 돌리긴 힘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폭스콘, 테슬라 등 다음주 생산 재개 발표했지만···

로이터에 따르면 애플 아이폰 조립업체인 대만 훙하이정밀공업 자회사 폭스콘도 10일 중국 공장 가동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아 보인다. 폭스콘은 현재 중국 허난성 정저우, 광둥성 선전 등지에서 아이폰 조립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훙하이그룹의 한 소식통은 “100% 전면 가동되기까지는 최소 1~2주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 방역을 강화해 지역 간 이동자에게 1~2주 자가 격리를 명령했기 때문이다. 춘제 연휴로 각지에 흩어진 노동자들이 복귀한다 하더라도 공장이 정상 가동되기까진 1~2주 시간이 더 필요한 셈이다.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상하이 공장(기가팩토리)도 10일부터 조업을 재개할 계획이다. 하지만 당초 이달 초 인도하기로 예정됐던 자동차 출고는 미뤄질 수밖에 없게 됐다. 타오린 테슬라 부사장은 6일(현지시간)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웨이보에 이 같은 사실을 전하며, 바이러스 상황이 좋아지면 공장이 이전의 속도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일본 자동차업체 닛산도 이날 중국 정부의 지침과 신종 코로나의 확산 상황 등을 고려해 10일부터 중국 둥펑자동차와 합작 공장을 가동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는 향후 신종 코로나의 확산 상황에 따라 바뀔 수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내 폭스콘 공장 생산라인에서 노동자들이 작업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이미 2~3주 강제 휴업에··· 글로벌 자동차 등 산업 '타격'

신종 코로나 확산으로 중국 내 기업들은 이미 2주 넘게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발병지인 후베이성을 제외한 나머지 베이징, 상하이, 광둥성 등 대다수 지방정부는 자체적으로 원래 지난달 30일까지였던 춘제(春節·중국 설) 연휴를 9일까지 일주일 강제 연장하면서다. 후베이성의 춘제 연휴는 이보다 더 연장된 13일까지다.
 
공장 가동 중단으로 이미 적잖은 피해를 본 기업으로선 하루 빨리 조업을 재개해 밀린 주문 물량을 처리하는 데 온 힘을 쏟는다는 계획이다.  생산 재개를 미루면 경영에 차질을 빚는 것은 물론 중국발(發) 글로벌 공급체인 역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우한에만 르노, 혼다, 푸조, 제너럴모터스(GM) 등 자동차 공장이 몰려 있다. 이들 공장이 3주간 강제 휴업에 들어가면서 세계 자동차 기업들은 이미 제품·부품 공급 등에 차질을 빚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HS 마킷은 중국내  생산 중단이 장기화할 경우 1분기에만 중국 자동차 생산물량이 전년 대비 최대 32% 이상 급감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안 그래도 미·중 무역전쟁으로 하방 압력에 직면한 중국 경제에도 악재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신종 코로나 사태가 조기에 수습되지 않으면 중국의 올해 1분기 경제 성장률이 3.2%대로 떨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전염병과의 전쟁'을 선포한 중국 지도부까지 나서서 기업 생산 재개를 촉구하는 이유다.

◆신종 코로나 감염 공포증··· 한국인 '강제복귀' 우려 목소리도

앞서 3일(현지시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주재로 열린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 회의에서 "방역작업을 제대로 한다는 전제 아래 기업들의 조업 재개를 적극 지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회의는 "정상적인 경제 운영을 위해 기업의 생산 재개는 반드시 필요하다"고도 했다. 

하지만 지금 당장 공장이 100% 정상 가동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이는 게 현실이다. 직원들이 당장 얼마나 공장으로 돌아올지도 불확실하다. 중국 수도 베이징을 비롯해 여러 지역이 대중교통 통제에 들어간 것은 물론 고속도로도 봉쇄돼 일터로 오기도 쉽지 않다.

게다가 이미 사망자만 500명을 넘어서는 등 신종 코로나 확산세가 좀처럼 잡힐 기미를 보이지 않으며, 감염을 우려한 직원들이 일터에 복귀하지 않고 이탈할 가능성도 크다. 일각에선 중국 기업들이 한국 협력업체 직원에게 '강제' 복귀를 요구해 논란이 일었다. 일부 한국인 노동자들은 중국 내 열악한 의료 인프라와 전염병 감염의 우려 등을 이유로 중국으로 복귀하느니 퇴사하겠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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