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 국내 첫 확진자 20여일, ‘메르스’와 무엇이 같고 다른가

2020-02-06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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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발생 속도 등 차이…대응책 혼선은 여전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이 6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국내 발생현황 및 확진환자 중간조사 결과 등 정례브리핑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공]

 
지난달 2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국내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20여일이 흘렀다. 그간 경과를 지난 2015년 메르스 발생 20일과 비교해 살펴본다.

◆메르스, 같은 날 1·2번 확진자 발생…신종 코로나는 나흘 간격

신종 코로나 국내 첫 확진자는 지난 19일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중국인이었다. 그는 당시 검역 과정에서 발열 등 의심 증상이 발견돼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으로 격리조치됐고, 20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두 번째 확진자는 나흘 뒤인 24일 발생했다. 그는 중국 우한에서 입국한 한국인으로, 현지에서 근무를 마치고 귀국한 상태였다.

2015년 메르스는 1번과 2번 확진자가 같은 날 발생했다. 첫 환자는 5월 4일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등을 경유해 입국한 한국인이었다. 그는 입국 7일 만에 고열, 기침 등 의심 증상을 동반했지만, 아산서울의원, 평택성모병원, 삼성서울병원 등을 전전했다. 그는 귀국한 지 보름이 지난 5월 20일에서야 확진을 받았다. 이날 그의 부인도 메르스 두 번째 확진자가 됐다.

◆발생 20여일, 신종 코로나 ‘확진 23명’…메르스 ’100여명 돌파‘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 첫 확진자 발생 18일이 경과한 6일 현재 확진자는 총 23명이다. 이는 인접한 일본에 비해 적은 수다. 이날 현재 일본 정부가 집계한 자국내 신종 코로나 확진자는 총 35명이다.

반면 메르스 당시에는 발생 20일 만에 확진자가 90명을 돌파했고, 첫 10대 확진자가 나왔다. 이때서야 정부는 지방자치단체에 메르스 확진 권한을 위임했다. 하루가 지난 21일에는 확진자가 100명을 돌파했으며, 세계보건기구(WHO) 메르스 합동조사단이 국내 활동을 시작했다.

▲박능후 “국제법상으로 어렵다"…문형표 “메르스 전파력 판단 미흡했다”, 혼선은 여전

신종 코로나와 메르스에 차이만 있는 것은 아니다. 감염병에 대응하는 정부 정책의 혼선은 박근혜 정부에 이어 문재인 정부에도 남아있다.

메르스 환자가 18명으로 늘어난 5월 31일에 가서야 문형표 당시 보건복지부 장관이 “메르스 전파력 판단 미흡했다”며 사과했다. 첫 확진자 발생 11일 만이었다. 이어 일주일이 지나서야 정부는 메르스 환자 발생·경유 병원명을 일반에 공개했다. 그사이 메르스는 병원을 거점 삼아 거침없이 확산됐다.

박능후 장관은 지난달 29일까지만 하더라도 중국인 입국금지 여론에 대해 “특정 국가를 대상으로 입국금지를 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하지만 중국인 입국금지 청와대 청원이 60만명을 돌파하는 등 여론은 정부를 압박했다. 결국 박 장관은 5일 뒤 확대 중앙사고수습본부 브리핑에서 “중국 후베이성에서 입국하는 외국인은 감염증 유입 위험도가 낮아지는 시점까지 입국을 금지한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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