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窓으로 경제보기 <56>​] 신종 바이러스에 스포츠 관중 직격탄

[김수인 스포츠 칼럼니스트]

“기침 소리와 함께 (열흘새)세계 증시 3000조원 증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으로 전 세계 경제가 얼마나 타격을 받았는지를 잘 보여주는 모 신문 경제면 톱기사 제목이다.

그뿐인가,세계 제조업 공급망인 중국발 바이러스 쇼크로 주요국의 자동차․휴대폰․가전 완제품 업체가 도미노 셧다운(일시 정지) 위기에 몰렸다. 부품 공급에 엄청난 차질을 빚는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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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외출을 꺼리는 탓에 극장, 식당, 공연장이 텅텅 빌 지경이고 야외 행사는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 ‘청정 지역’인 스키장마저 예약 취소 사태를 빚고 있다.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1% 내릴 경우 우리나라는 0.35% 하락의 영향을 받아 올해 성장률 목표인 2.4%는 이미 물건너 갔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우환 폐렴은 메르스보다 훨씬 쉽게 감염돼 언제 확산이 끝날지는 의학 전문가들도 섣불리 예측을 못하고 있다.

가장 희망적인 시나리오가 올 여름에 종식된다는 것이지만 올 연말까지 지속될것이라는 보고서도 있다.

경제․산업계 만큼이나 스포츠계의 피해도 커지고 있다. 올시즌 관중수와 시청률 모두 상승세를 타고 있던 프로농구와 프로배구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특히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 각팀이 열전을 벌이는 시점에 우한 폐렴이 퍼져 관중들의 발길이 줄어들고 있다.

주말과 평일 관중 추세가 틀리긴 하지만 프로농구와 프로배구 통틀어 20~40%의 관중 감소가 이어지고 있다.

오는 29일 올시즌 개막전을 치르는 프로축구도 비상이 걸렸다. 3월 28일 개막되는 프로야구는 축구보다는 한달간의 여유가 있지만 사태의 추이를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문제는 프로축구든, 프로야구든 관중 하락을 막을 뾰족한 수가 없는데 있다. 기껏해야 마스크 지급, 손 소독제 준비와 경기장내 예방 수칙 포스터 부착이다. 열화상 카메라가 필수 장비이긴 하나 한 대 1000만원에 가까운 고가 제품이고 또 구입하기도 쉽지 않아 실제 사용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문화체육관광부는 4일 프로스포츠 관계자들과 긴급 미팅을 갖고 현안을 논의한 결과, 사태가 악화되면 ‘리그 일시 중단’이라는 최악의 경우까지 검토하기로 했다. 또 IOC(국제올림픽위원회)와 WHO(세계보건기구)는 7월 24일 열리는 도쿄 올림픽 중지를 협의하고 있다는 미확인 보도까지 나와 이래저래 스포츠 팬들은 ‘흥이 나지 않는’ 한해를 보낼 가능성이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