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타임스(FT)가 2일(현지시간) 데이터 분석업체 레피니티브 자료를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올해 1월 전 세계 M&A 규모는 1640억 달러(약 196조원)에 그쳤다. 2013년 4월 이후 약 7년만에 최저이자, 2018~19년 월평균 거래 규모의 절반 수준이다.
거래액이 수백억 달러에 달하는 블록버스터급 거래도 없었다. 항공사 부품 제조사인 우드워드가 경쟁사인 보잉 납품업체 헥셀을 76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한 것, 싱가포르 소재 부동산 그룹인 캐피털랜드몰트러스트와 캐피털랜드커머셜트러스트가 80억 달러에 합병하기로 한 게 그나마 최대 규모로 꼽힌다.
기업들이 과감한 거래를 꺼리는 건 그만큼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이다. 로펌 설리벌&크롬웰의 멜리나 소이어 파트너는 FT 인터뷰에서 "기업들의 높아진 몸값, 경쟁 당국의 치밀한 검토, 거시경제적 불확실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등 불확실성이 끊이지 않으면서 의사 결정자들이 보수적 태도를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스티 필립 골드만삭스 M&A 글로벌 공동대표는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이 가속하면 M&A 시장도 된서리를 맞을 수 있다고 짚었다. 여전히 은행 시스템이 견조하고 M&A 논의도 활발하지만 코로나 바이러스가 큰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거래가 매달 일정하게 분포되지 않는 만큼 첫달 분위기만으로 올해 내내 M&A 활동이 잠잠할 것으로 단정하기엔 이르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