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폭등에 치솟는 '팔라듐'

2020-02-03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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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게티이미지뱅크]

친환경 차량 핵심 부품에 쓰이는 팔라듐 가격이 치솟으면서 투자자들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3일 금융투자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팔라듐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40% 오른 트로이온스당 2246.60을 기록했다. 지난달 22일 2348.60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뒤 하락세를 보였으나 여전히 1년 전(1299.90)보다 82%가량 높은 수준이다.

3년 전인 2016년 초와 비교하면 300% 이상 올랐다. 팔라듐은 백금과 함께 자동차 매연저감장치에서 촉매로 쓰이는 금속이다. 다만 디젤 차량에 쓰이는 백금과 달리 휘발유 차량에 쓰인다. 지난 2015년 독일 폭스바겐이 디젤 배기가스 배출량 결과를 조작한 '디젤게이트' 사건을 일으킨 후 디젤 차량 수요가 줄며 백금 대신 팔라듐 가격이 폭등했다. 생산지가 러시아와 남아프리카 공화국 등 일부에 국한되는 것도 가격 급등 요인이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팔라듐의 가격 상승으로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백금 촉매변환기로 전환할 거란 전망이 많았다"며 "하지만 여전히 팔라듐 촉매변환기를 사용하고 있으며, 전기차 사용화 시점 이전까지 수요는 견조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비교적 간단하게 팔라듐에 투자하고 싶다면 해외 상장지수펀드(ETF)를 활용할 수 있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ABERDEEN PHYSICAL PALLADIUM'(PALL)은 팔라듐 현물을 100% 편입하고 있다.

미국 ETF 시장인 NYSE ARCA에서 거래되며, 지난 31일 기준 216.04달러로 지난해 연초 이후 현재까지 17.15% 상승률을 기록했다. 국내 ETF 중에선 지난해 9월 한국거래소에 상장한 KB자산운용의 'KBSTAR 팔라듐선물(H)'과 'KBSTAR 팔라듐선물인버스(H)' 등에 주목할 만하다. 팔라듐선물지수(S&P GSCI Palladium Excess Return Index)를 기초지수로 해당 지수의 일간 수익률을 각각 1배, 마이너스(-) 1배로 추종한다. 물론 팔라듐 가격 하락 가능성도 고려해야겠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자동차 산업의 장기적 패러다임은 매연저감 촉매가 필요없는 신에너지차로 변화하고 있다"며 "상승 모멘텀이 정점에 도달하면 대량의 차익매물이 나타날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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